'의사도 변호사도 IT개발자도… 시작은 교과서였다'

최대찬 비상교육 출판 컴퍼니 대표 인터뷰

머니S 강인귀 기자 2022.04.0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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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비유와 상징'이라는 출판사로 시작한 비상교육은 혁신적인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며 대표적인 교육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상교육은 2009년, 공교육의 근간이자 모든 학습의 기본인 교과서 시장에도 뛰어들었는데, 이 같은 결정은 배움을 바라는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교육의 기회를 얻고, 더불어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특히 2015년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정 교과서 발행사로 선정되는 등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와 연구개발, 디자인, 편집, 발행 등 교과서 제작에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춰 교과서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국·검인정 교과서 발행 기업 비상교육이 추구하는 철학과 그간의 노력, 경쟁력, 미래 교과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출판 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최대찬 대표에게 들어봤다.



Q. 먼저 작년 초등 검정교과서 3~4학년 선정 심사에서 합격한 것을 축하드린다. 국·검인정 교과서 발행기업으로서의 비상교육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비상교육은 1997년 교육 전문 출판사 '비유와 상징'으로 출발해 초중고 교과서와 교재 출판을 중심으로 인쇄사업, 이러닝, 에듀테크, 영어교육, 한국어교육, 유아교육, 에듀테인먼트 사업까지 두루 펼치고 있는 글로벌 교육 문화 기업이다. 이토록 짧은 기간 일군 성과에는 콘텐츠의 힘이 컸다. 창의적 혁신을 반영한 특허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없던 교재를 내놓고, 기존 상품을 재해석함으로써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인 것이다.

학원 시장과 자기주도 학습 시장을 개척한 한끝과 완자가 이렇게 탄생했는데, 이 같은 콘텐츠의 힘과 혁신의 노력은 공교육의 근간인 교과서의 개발로 이어졌다. 교과서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안 돼 책당 발행부수 1위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처음으로 국정도서 발행사로 선정되면서 기업 전체의 신뢰도뿐 아니라 교과서 편집ㆍ디자인ㆍ인쇄 발행 능력과 공신력을 또 한 번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비상이 발행한 국·검인정 초·중·고 교과서는 무려 1억5037만1786부에 달한다.



Q. 비상교육이 교과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비상교육이 가진 높은 현장성과 전문성이다. 비상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는 조직 문화에도 잘 담겨있는데, 그중 '현장에서 시작해서 현장을 넘어선다'는 항목이다. 이는 처음 교재로 출발했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비상의 DNA를 말한다. 비상교육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은 매 학기 시장 조사를 통해 현장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빠르게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교과 전문성을 갖춘 편집 개발 전문 인력들이 직접 현장의 의견을 듣고 기획에 반영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는, 교재를 넘어 교과서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로 통했다. 교재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콘텐츠의 저력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의 니즈 반영, 교육과정 해석 및 구현 역량을 교과서에 펼칠 수 있었던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디지털 전문가를 포함한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이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학교에서 꼭 필요한 교수지원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Q. 교과서 시장에서 비상교육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먼저 차별화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예쁜 교과서 디자인은 많은 학생들이 '비상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표지 디자인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내지 디자인은 선생님들께 호평을 받았다. 교과서 내용을 담은 내지는 핵심 개념을 잘 파악해 효율적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직접 교과서를 사용하신 선생님들께서는 '교과서가 보기 쉽게 잘 편집돼 있어 가르치기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수준 높은 교수지원 서비스이다. 비상교육은 '비바샘' 사이트를 통해 학교 수업에 필요한 풍성한 수업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교과서별 수업 자료를 비롯해 주제별 수업, 창의융합 수업, 온라인 수업 등 현장 맞춤형 자료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VR, AR, 3D 등 에듀테크를 접목한 수업 자료를 선도적으로 학교 현장에 제공하고 있으며, 선생님들의 생생한 수업 사례를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현장성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비상교육의 교과서는 선생님들께는 가르치는 즐거움을 주는 교과서, 학생들에게는 배우는 즐거움을 주는 교과서라고 말할 수 있다.



Q. 좋은 교과서란, 어떤 교과서라고 생각하는가.




비상교육이 지향하는 좋은 교과서는 수업 현장의 사용자가 만족하는 교과서이다. 교사는 가르치기 쉽고, 학생은 배우기 쉬운 교과서, 더불어 모두에게 재미있는 교과서여야 한다. 좋은 교과서는 교사의 역동적인 수업을 돕고,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 아울러 수업을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좋은 교과서는 결국 학교 현장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현장의 소리에 늘 귀 기울이는 노력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장친화적인 수업의 길잡이, 좋은 교과서는 행복한 교실의 필수 조건이다.



Q. 최고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한 수업 주요 교재이고 학교 수업의 현장성을 반영하고 더 나은 수업과 학습의 방향을 제안하는 교재이다. 이를 위해 교과서를 개발할 때는 기획 단계와 개발 과정, 개발 이후까지 다양한 연구와 현장 의견 수렴, 교과서 사후 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한다. 기획 단계에서 교과서 개발의 방향이 되는 교육과정 분석을 기본으로 주요 키워드를 반영할 뿐 아니라, 교육계의 수업과 학습 방법 등에 대한 최신 학술 논문과 해외 교과서 등을 참고해 교과서가 더 나은 수업과 학습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과서 개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장성에 대한 고려이다. 이를 위해서 '학교 현장의 수업 방법의 변화', '교사 수업 방식의 차이', '평가 방법의 변화와 차이', '학생의 학습 수준과 문해력' 등 수업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과서가 개발돼야 한다. 먼저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FGI와 설문을 통해 현 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수렴해 기획에 반영한다. 교과서 개발 과정에서는 기획 단계에서 기획의 방향과 의도를 점검하고, 원고 집필과 교정 단계에서 소재와 교과서의 흐름에 대한 의견을 검토한다.

최고의 교과서를 위한 노력은 교과서 개발로 '완료'되는 것이 아니다. 교과서 개발 이후 디지털 수업자료와 활동지, 평가자료 등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해 교과서가 수업에 최선의 교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년 만족도 조사와 교사 모니터링단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더 나은 교과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고의 교과서 개발은 기간을 한정할 수 없이 지속적이고 집중적이며 열정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초등 교과용 도서 검정 체제 전환에 이어 하반기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확정·고시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교과서는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보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학습의 환경과 형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디지털 도구를 통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학습이 이뤄졌고, 교과서에 담기지 않은 형태의 학습 자료로 배움을 이끌어 내는 수업이 이뤄졌다. 이제 교과서는 지식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과 기술을 조직하고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주는 도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량 함양 중심의 교과서가 되기 위해 교과서의 외연 확장도 필요하다. 더 이상 수업이 교실과 교과서에만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의 여건에 따라서 다양한 수업 방식과 교수 자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내용을 담고 있는 개방적인 교과서가 되기 위해 디지털화된 교과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부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교과서의 디지털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교과서의 디지털화가 이뤄지면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지금보다 더 수월할 것이다.

학생들의 수준과 관심이 다양해지면서 우리의 학습은 평균적 학습에서 개별화된 학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다변화되고 급변하는 시대를 반영할 수 있고, 다양한 교과목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교과서의 자유발행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서의 내용이나 외형, 개발 형태까지 미래의 교육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교과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자율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교과서의 핵심은 무엇이고 어떠한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하나.




디지털 교과서는 2차원의 서책에서 벗어나 서책에 담아내지 못한 영상, 이미지와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 AR, VR과 같은 실감형 콘텐츠, 보충 자료, 평가 자료 등을 사용자와 사용자, 사용자와 디바이스 기기의 상호 작용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한 교과서다. 학교 밖에서는 이미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디지털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것이 학습 과정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디지털 학습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결국은 양질의 디지털 학습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지, 또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비상교육은 그동안 쌓아 온 검정교과서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했다. 2021년도에 검정 심사에 합격해 현재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는, 이런 학교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압축적으로 담아놓은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교실과 학습 환경에 맞춰 학생들이 보다 자유롭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과서가 양질의 콘텐츠와 유용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Q. 마지막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비상교육은 앞으로 어떤 교과서를 만들 것인지 말해 달라.



앞으로는 지식·정보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단편적 지식의 습득보다 학습한 내용을 삶의 맥락에서 적용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당면한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비상교육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교과서의 트렌드를 이끄는, 교과서의 전형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목표는 "textbook contents trend lead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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