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함경도 산천굿 신화 다룬 '붉은 선비' 11월 무대 올려

강인귀 기자2019.10.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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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은 ‘붉은 선비’ 제작 발표회를 진행했다. 10월23일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국립국악원은 작품 소개와 함께 제작진과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제작 방향과 배역 소개, 출연 소감 등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국립국악원이 한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전통 예술을 접목시켜 관객들에게 색다른 이야기를 소개하고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기획한 공연이다.

공연의 소재가 된 함경도 ‘산천굿’은 함흥지방에서 망자의 넋을 기리는 ‘망묵굿’에서 행하는 굿거리 중 하나로, 이때 불리는 무가가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라는 무속 신화다.

글공부를 하던 붉은 선비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켜야 하는 네 가지 금기에 대해 듣게 되는데, 산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금기를 모두 어기게 된다. 그로인해 용으로 승천하는데 실패한 대망신(大亡神)이 붉은 선비를 잡아먹으려 하자, 붉은 선비의 아내 영산각시가 기지를 발휘하여 대망신을 물리친다.

그리고 그 시신을 불태워 재를 팔도에 뿌리니 백두산, 금강산, 삼각산 등 팔도명산이 되어 사람들로 하여금 산천에 굿을 올려 길복을 얻게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을 위해 국립국악원은 국악과 전통무용 자원과 뮤지컬 장르의 협업을 시도했다. 총연출에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풍월주’, ‘청 이야기’ 등의 연출로 뮤지컬 제작 경험이 풍부한 이종석 연출(서경대 교수)이 참여하게 되면서 작품 제작의 첫 발을 내딛었다.

함께 참여하는 제작진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페럴림픽의 주역들이 대거 투입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작가인 강보람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과 평창동계패럴림픽의 개폐회식 음악을 맡았던 이지수 감독이 음악감독으로 합류했다. 미술감독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미술감독을 맡아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인면조’를 제작한 임충일 감독이 참여했다.

국립국악원의 대표공연답게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4개 악단이 모두 참여하고, 출연진 모두가 객원 없이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구성됐다.

붉은 선비인 ‘지홍’과 영산각시인 ‘영산’역은 이승과 저승의 역할로 구분해 출연진을 구성했다. 이승에서는 노래를 하는 ‘얼’로 저승에서는 춤을 추는 ‘넋’으로 구분해 ‘지홍’과 ‘영산’은 각각 1역 2인으로 배치했고, 영산은 더블캐스팅으로 구성했다.

지홍의 ‘얼’ 역할은 이동영(정악단)이, ‘넋’은 김청우(무용단)가 맡았고, 영산의 ‘얼’은 김세윤(민속악단)과 위희경(민속악단)이, ‘넋’에는 이주리(무용단)와 이하경(무용단)이 각각 선정되었다.

한편 국립국악원 공연 <붉은 선비>는 11월 19일(화)부터 23일(토)까지 5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주중 20시, 주말 15시에 관람할 수 있따. 공연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인터파크,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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