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실리콘 밸리는 남성만의 유토피아인가?

<브로토피아>

강인귀 기자2018.07.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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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업의 산실, 번뜩이는 인재들의 요람 이자 꿈의 무대로 알려진 실리콘밸리가 성차별∙성추문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버의 전(前)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의 폭로로 불붙은 성추문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이어진 것이다.

가장 참신해야 할 실리콘밸리에 성차별이 만연한 이유가 뭘까? 블룸버그 TV 진행자이자 기자인 에밀리 창이 이게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며 그 동안 속으로 곪아왔던 실리콘밸리 내 남성 중심의 일그러진 성(性)문화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책 제목인 ‘브로토피아’는 ‘남성, 형제 등을 뜻하는 브로 문화(Bro culture)’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남성 우월주의로 점철된 실리콘밸리를 규정한 단어다.

실리콘밸리 내부자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저자는 그들의 입을 빌려 그 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왔던 성폭력과 성차별, 섹스파티에 대한 통렬한 폭로와 함께 ‘실리콘 천장’의 높은 장벽과 그 구조적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책을 통해 드러난 실리콘밸리의 민낯은 다소 충격적이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성차별과 성추행이 만연하고, 온탕에 몸을 담근 채 투자회의를 하며 섹스 파티에서 인맥을 쌓는다.

이렇게 실리콘밸리의 뿌리 깊은 ‘브로 문화’ 속에서 여성들은 침묵을 강요 받았다. 신고는 무용지물이었고, 역으로 실직이나 경력 단절을 경험해야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성의 승진, 임금 인상의 기회도 제한 받았다.

어두운 이면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잇따른 폭로로 인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실리콘밸리에서 여성의 역할과 가능성을 탐색하며 #미투 운동으로 전화된 양성평등의 문제도 함께 소개한다.

▲에밀리 창 지음 /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 / 552쪽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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