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창부터 방산 무기 부품까지, '진성정밀금속'

2 가지 주조 방법 적용으로 대처 능력 올려

강인귀 기자2018.01.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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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기간 산업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1960년대에는 가발이 핵심 산업이었다. 기술이나 특별한 가공이 필요 없는 산업이었다. 긴 머리를 내어줄 마음가짐만 있으면 원료를 공급 받기도 어렵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섬유와 의류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제조업 기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노동력도 많이 필요한 분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수출 효자 품목이 된 것이다. 그리고 1990년을 넘으면서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 등이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반도체, 선박, 자동차, 전자제품 산업 등은 가발, 의류에 비해 개별 가격이 높고 따라서 부가가치도 크다. 또 다른 특징도 있는데, 연관 산업의 수요도 높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면, 가발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원료인 머리카락을 얻어 바느질만 하면 완제품이 나오지만, 지금의 반도체, 선박, 자동차, 전자제품은 사람이 하나씩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인 정밀 기계, 장치, 엔지니어링, 광학 기술 등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한국은 이런 '뒷받침 산업'도 크게 성장한 상태다. 오늘 취재한 업체는 바로 '뒷받침 산업'의 대표격인 금형/주조 기술을 특화한 진성정밀금속주식회사(대표 김성욱)다.

김대표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기술에 더욱 흥미를 느껴 고교 졸업 후 대구직업훈련원(현 대구폴리텍대학) 금속과로 진로를 바꿨다. 이때부터 주조를 접하게 되었고 주조 관련 자격증을 취득, 부산에 위치한 삼정터빈이라는 업체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 중 주조에 더욱 관심이 깊어지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자 부경대 금속학과에 입학,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생활을 이어 나갔다.

마침 김 대표의 성실성을 눈 여겨 본 한 교수님이 '김해에 있는 신발 공장이 신발금형을 제작하기 위해 주조 공장을 설립한다고 하니 입사해 보라'고 권유하여 입사, 공장 설립부터 생산, 해외 공장 현지화까지 많은 일을 맡아 하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15년 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금형 및 주형 제작업으로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한 단계 더 높은 단계인 정밀주조업을 하고 싶어 2014년 진성정밀금속을 열었다.

진성정밀금속은 전 산업분야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류를 정밀 주조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 그 중에서 방위산업 부품류가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고, 터보블로어용 임펠러(팬 날개), 신발 금형, 각종 하우징, 선박 엔진 부품 등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비교적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 상태지만 처음부터 사업이 쉬웠을 리 없다. 다른 창업자도 그렇지만 자금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김 대표는 제조 설비가 제품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기 때문에 기술 개발과 전용 설비 투자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다행히 김 대표는 보증기금, 국가 R&D 연구 과제를 통해 도움을 받으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안타까운 점이 한 가지 있으니, 2018년의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조선과 자동차 분야의 경기 침체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앉아서 기다리지만 않는다. 일거리를 잡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신기술을 접목,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는 제품 생산에 1가지 공법을 적용하는데, 진성정밀에서는 2가지 생산 공법을 적용하는 등 제품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고객의 주문에 빠르게 대응하는 체제를 갖췄다.

김 대표의 단기 목표는 크지 않다. 그러나 매우 현실적이다. 다품종 대량 생산 체계로 매출 60억원을 이루는 것이 첫 번재 목표다. 그리고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김 대표는 "불량률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직원들의 열정을 볼 때, 목표 달성의 가능성을 보았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볼 때, 정말 고마워서 하루라도 빨리 직원 휴식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한편 진성정밀금속을 지원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창업지원단(단장 윤석영)은 1999년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로 시작하여 5년 후인 2004년 산학협력단을 설립했고, 2012년 창업교육센터를 열면서 창업교육도 강화, 2013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맞춤형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청 평가에서 창업맞춤형사업 최우수 운영기관상 등을 수상했고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기관이 되면서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지원단으로 격상했다. 현재 부산 경남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여 글로벌한 기업으로 키우고자 창업초기부터 글로벌투자 연계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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