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늦잠으로 놓친 '배변의 황금시간', 치질 부른다

강인귀 기자2017.02.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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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와 치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이렇게 발병이 쉬운 만큼 그 원인이 평소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무심코 했던 사소한 행동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변비와 치질을 부르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항문건강을 위하여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을 소개한다.
◆아침밥 대신 선택한 ‘5분의 단잠’

일반적으로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잠에서 깬 후와 아침 식사 후이다. 아침식사를 하면 위와 결장 간의 반사 작용으로 대장운동이 촉진돼 대변 신호를 보내는 직장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침 식사를 거르고 5분의 잠을 선택해 늦잠을 잔다면 ‘배변의 황금 시간대’를 놓치기 쉽고, 출근 후 회사나 학교생활 중에는 변의를 느끼더라도 여건이 되지 않아 억지로 참는 경우가 많아 오전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반복적으로 화장실에 갈 타이밍을 놓치거나 배변을 참는 횟수가 많아지면 직장 신경의 감각 기능이 둔해져 항문 괄약근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는 직장형 변비가 발생한다. 직장형 변비가 생기면 힘을 줘도 변을 보지 못해 그대로 화장실을 나오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배변하기 어려워지고 치질로 진행될 수 있다.

외과전문의 민상진 원장은 “치질과 변비 예방을 위한 아침식사가 여건상 어렵다면 공복에 차가운 물이나 우유 한 잔을 마셔 대장운동을 반사적으로 일으키게 하는 것이 좋다”며 “변비가 지속되면 변이 딱딱해져 배변 시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든다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센 비데 수압, 비데 관장이 치질과 변비 예방?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위해서 비데 수압을 과하게 높이거나 변비 해소를 위하여 비데를 이용해 관장을 시도하면 오히려 치질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초기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에 경련이 일어나고 치핵 주변의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변비로 인한 급성 치열로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긴 상태라면 강한 물살 때문에 괄약근이 자극을 받아 출혈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비데를 이용하여 습관적으로 관장을 하면 항문의 개폐를 담당하는 괄약근과 직장, 대장에 복합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민상진 원장은 “비데 기능을 맹신하여 강안 수압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관장을 자주 하면 오히려 치질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비데 사용 횟수나 시간은 용변을 본 후 하루 1~2회 정도, 3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데 관장을 6개월 이상 지속하면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이 둔해져 변이 직장까지 도달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변비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좌욕만 꾸준하게 해도 치질을 예방?

좌욕을 꾸준히 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압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므로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흔히 ‘좌욕’이라고 하면 따뜻한 물을 받아 엉덩이를 오래 담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치질 질환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을 경우 항문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치열 부위 상처가 덧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바른 좌욕법은 좌욕기나 샤워기와 같이 거품(에어버블)을 발생시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할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좌욕기가 없다면 일반 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세지 않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의 온도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된다.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완벽하게 건조해야 항문소양증 등의 2차 항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민상진 원장은 “좌욕을 한다고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을 경우 오히려 항문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치열 부위 상처가 덧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권장 좌욕 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한데 좌욕을 하면서 노래 한 곡 정도 틀어두면 시간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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