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만세] "졸업 후 취업, 부딪치면 돼요"

고졸 새내기의 취업 성공기 / 이가은 안전보건공단 서울지사 주임

이학명 기자2016.10.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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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하고 자격증도 땄는데, 성적도 10%안에 들었는데 면접에서 일곱번 떨어졌어요. 당시 마음이 많이 상했죠.” 산재예방기관인 안전보건공단 경영지원부에서 일하는 이가은씨 얘기다.


◆“꿈 없는 대학진학이 싫었어요”

보통은 고등학교 3학년 무렵에 취업이 결정되는데 이씨는 졸업 후 공단에 입사했다. 고등학생인 경우, 대학생과 다르게 졸업까지 취업이 결정되지 않으면 선생님 도움 없이 혼자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두려워 대학진학을 하게 되는데 이씨는 끝까지 취업문을 두드렸다. 고등학교 때 의료시스템과를 다녔는데, 무작정 대학을 가는 것이 싫은 이유도 있었다.

다행히 졸업 후 취업 준비기간은 길지 않았다. 2개월 동안 준비해 2014년 4월 정규직 전환형 인턴으로 입사하고 그 해 9월 정규직이 됐다. 현재 입사 2년차로 소속은 경영지원부다. 모든 행정을 총괄하고 내부고객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안전보건공단은 고등학교 2학년 취업특강을 통해 알게 됐다. 특성화고 진학은 부모님이 권유했다. “특성화고에 진학해 대학 진학반에서 공부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와서는 취업을 먼저 하고 선취업후진학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목표는 안전보건공단이었다. 시험을 준비하고 정규직이 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2차 직무능력평가로 언어, 수리 등이 포함된 직무수행능력, 안전보건관련상식, 한국사 등의 과목을 공부했다. 3차 면접에서는 안전보건공단이 하는 역할과 관련 이슈 중심으로 배경지식을 쌓으며 준비했다.

“모의면접을 준비하면서 카메라로 면접에 임하는 제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고 표정, 자세, 말투 등 어색한 부분을 고쳐나가는 연습을 했어요. 그게 가장 큰 도움이 됐고 실제 면접에서도 긴장보다는 미소를 띠며 답변을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 그것이 공단 입사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정규직 채용형인턴으로 4개월간의 인턴기간을 거쳐야 했고 인턴기간 중 산업안전보건법 시험과 내부직원평가, 최종면접을 통과해야 했다.

인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자칫 실수를 하면 정규직 전환이 안될 수도 있었기 때문. 4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한가지 목표했던 것은 짧은 시간동안 직원들께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항상 먼저 밝게 인사하고 미소 짓는 것이 저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서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연습했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적극적인 태도로 배우려 했고, 사소한 일이라도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먼저 나서 했어요.”

회사생활은 실무경험도 쌓고 경험하며 배우고 싶은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다. 또래 친구들은 대학교 3학년. 친구들을 보면 대학생활이 부러운 것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 많이 본다.

◆커리어 쌓일수록 초심 잃지 않아야

“저는 먼저 진로를 선택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제 뜻을 존중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껴요. 만약 제가 친구들 따라 대학에 먼저 갔다면 더 갈피를 못잡을지 몰라요. 현재는 대학생인 친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요. 적응하기까지는 주변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어요.”

가장 좋은 점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고 퇴근 후 개인시간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업무도 중요하지만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하고 싶거나 배우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제가 번 돈으로 공부나 취미활동도 병행하며 자기계발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삶에 대한 만족이 곧 업무만족도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추석 연휴 기간 중에는 오랜 계획을 세워 라오스로 여행도 다녀왔다.

직장인에 대한 환상은 2년차가 되면서 서서히 깨졌다. “막상 직장생활을 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생이었고, 맡은 업무만 하면 되는 게 아니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역량을 펼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리고 있더라구요.”

이씨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소한 감정에 휩싸여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의 제가 아닌 다른 생각으로 상황을 판단할 때가 있어요. ‘내가 왜 그랬지’라고 생각할 땐 이미 늦었더라구요. 후회하기 전에 입사 당시의 저로 돌아가 리마인드하려고 노력해요.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을수록, 나이가 들수록 거만하거나 나태해져 안주하는 것이 아닌 초심으로 돌아가 주변을 돌보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인간적인 동료 또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후배들에게는 ‘조급해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자꾸 넘어진다고 자신을 자책할 것도, 절망에 빠질 필요도 없어요. 문제가 있다면 고쳐서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요. 항상 ‘좋은 경험이었어. 이것도 다 경험이지 뭐’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고 안심시킬 수 있는 자기암시를 했는데, 그게 다시 도전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씨는 현재 경영분야 업무를 하고 있지만 공단에서 하는 산재예방업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게 이씨의 바람이다. “전공분야 지식도 필요하고 실무적인 부분도 많이 경험해야 해요. 1년 안에 기사 자격증도 취득해서 공단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고 싶어요.”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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