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하나만 생각하니 결국 꿈이 이뤄지더라구요”

[멘토이야기] 2001년 국제기능올림픽 메카트로닉스 부문 금메달 수상자 장정훈 대표

이학명 기자2016.05.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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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훈 대표(35)는 메카트로닉스 분야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이다. 메카트로닉스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경남공고) 1학년 무렵 기계조립 기능반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어떤 계기가 있었다.


“당시 전 기계조립에 관심이 많아서 주말에도 혼자 나와 실습하고 했어요. 학교에 공부를 하러간 아들을 보러 오신 부모님이 그곳에서 아무도 없이 혼자 실습하는 아들을 발견하고 대견스러워했어요.” 그 모습을 메카트로닉스 신설 담당 선생님이 봤고 부모님께 ‘이렇게 혼자 열심히 실습하는 학생이면 메카트로닉스 기능반을 한번 시켜보자’고 설득했다.


당시 장대표는 메카트로닉스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새로운 것을 배워보자’는 호기심이 생겼고 학교가 당시 기계조립실에 메카트로닉스학과를 신설해 기계조립 기능반에서 메카트로닉스 기능반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메카트로닉스에 눈을 뜨다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는 아니지만 제조분야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Mechanics(기계공학)와 Electronics(전자공학)의 합성어로 기계공학·전기공학·전자공학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학이다. ‘메카’는 기구나 기계요소 등의 기계기술을 의미하고, ‘트로닉스’는 제어요소나 신호처리 등의 전자기술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정보기능을 포함해 자동화 로봇, NC 공작기계 등 단체 기기의 자동화로부터 공장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즉, 메카트로닉스란 ‘기계기술’과 ‘전자제어기술’ 그리고 ‘정보처리기술’을 응용하여 어떠한 목적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제조혁신 3.0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융합선도형, 선도형전략이라는 스마트 제조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스마트팩토리의 기술이 메카트로닉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대표는 “메카트로닉스의 기술자들이 사회의 전반적인 제조업을 바꾸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메카트로닉스를 접하고 ‘내가 몰랐던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이 기술을 내 것으로 익혀 남보다 잘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라 기능올림픽 출전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떤 노력이라기보다는 눈을 떠 있는 시간은 물론, 꿈에서도 실습하는 꿈을 꿨어요. 아침에 거울 보며 ‘나보다 더 노력한 사람이 있다면 내가 1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마인드컨트롤을 했어요. 그만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이 있었어요.”


장 대표의 말처럼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1999년 전국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부문 금메달을 땄고, 2001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 대회 당시에는 잊혀지지 않는 일화도 있다. 당시 메카트로닉스 부문은 히든과제(정보가 노출이 되지 않는)가 있어 어떤 과제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당일 사용해보지 않은 로봇 제어기가 과제로 나왔다.


“메카트로닉스의 과제는 창의력이 요구되는 과제들이라서, 주입식으로 배워온 저는 앞이 턱 막히더라구요. 독일 통역하는 사람을 불러놓고 바로 그 자리에서 배우면서 과제를 풀었어요. 옆에 있는 독일팀을 보면서 일부 따라서 하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독일은 제조업의 선진국이고 우리보다는 창의적인 교육을 많이 받았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7개 과제중 하나의 과제만 생소했던 터라 금메달을 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성공’보다 ‘성장’이 더 큰 의미


‘제이엔텍’이라는 개인기업을 만들게 된 계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저와 직원들이 크리스천인데, 돈을 버는 목적은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함도 있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커요. 저나 직원들이 그렇게 살아갈 때 행복함을 더욱 느낀다고 생각했죠.” 회사 직원 전체가 매년 해외 봉사활동을 할 정도로 ‘사회봉사’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2009년 설립된 제이엔텍은 2013년 1월 에이원테크놀로지라는 법인으로 전환해 12명의 직원이 몸 담고 있다. 에이원테크놀로지는 학교 및 관공서에 첨단자동화기술 장비를 만들어주고 교육 컨설팅을 하는 회사다. 소수지만 기업체자동화장비 제조도 한다. 최근 삼성기능경기대회의 공식후원사로 선정됐고, 한국폴리텍대학 첨단기술 산학협력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얻었다.


초기 기업을 운영하며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자본력이다. “투자자가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제가 8년 동안 모았던 자금과 기술력 하나로 시작했기에 어찌보면 초라한 모습이죠. 그래서 제안발표를 통한 경쟁에서 회사 규모로 인한 불이익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회사가 인정 받을 수 있었던 힘은 기술력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아가니 점점 자동화 계통은 우리가 제일 잘 한다는 소문이 생겼어요.” 외적인 규모로 판단하던 사람들이 기술력을 믿고 일을 맡겨주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교육시장 업체로 꽤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의 공부가 여태까지 있던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라면, 사회인이 되면서는 지금 없는 것을 만들어 가는 공부를 해야 해요. 그게 나와 회사를 성장시키는 방법이죠.”


하지만, 장 대표는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기술적인 부분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스스로 회사를 운영하는 마인드 및 경영을 잘 모른다 생각을 했어요. 꾸준히 공부하고, 성공한다는 생각보다 ‘성장’하자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장 대표는 얼마 전부터 한국기술대학교에서 CEO최고 경영자 과정 수업을 듣고 있다.


부족하지만, 자신의 경험으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꿈은 내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 “저는 누구보다 간절했고 누구보다 노력해서 최고의 기술자가 되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꿈에 한발 더 나가려면 꿈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목표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더 의지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청년의 시기가 다가오고 장년의 시기가 다가오듯 부모님은 노년의 시기가 다가옵니다. 여러분들을 키우시고 사랑해주신 부모님들에게 더욱 사랑한다고 표현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가족이 되도록 늘 노력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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