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 과연 가능한가요?

[멘토이야기] 코스모신소재와 함께 한 40년 정선자 차장

이학명 기자2016.05.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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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한 직장에서 보기 드물게 40년동안 동고동락하며 아직도 청춘이라고 외치는 그녀가 있다.


충주에 위치한 코스모신소재㈜ 정선자 차장(만59세, 1957년생)이 그 주인공.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직과 퇴직이 너무 쉬운 요즘. 한 직장에서 40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내며 희로애락을 함께 버텨온 그녀에겐 남다른 생각, 노하우가 있었을까?


여전히 새벽공기를 마시며 출근하는 길이 설레요


“지금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일하는 것처럼 마음이 설레요. 하나하나 해결해 놓으면 혼자 뿌듯하고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일할 수 있어서 누구보다 더 행복합니다.”


정선자 차장이 지난 4월 6일 고등학교(인천 선화여상) 졸업 후 선택한 직장에서 40주년을 맞았다. 자칫 회사를 위해 한몸 바쳤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건만 그녀는 누구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왔다고 했다.


어떤 직무이든 자신에게 맡겨지는 일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그 뿌듯함을 즐기고 남의 시선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좋은 사람들로 주변이 채워졌다고 했다. 정선자 차장의 부친과 모친의 고향은 이북. 2남4녀 중 장녀인 탓에 책임감도 강하다. 일과 동고동락하며 달려오다 보니 아직까지 미혼이다.


그녀에게 이직의 유혹이나 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IMF시절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니 여기저기서 이직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뭉쳐야 회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청춘을 바친 터전이기에 회사를 떠나기보다는 지키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다행히 같이 ‘아프면서 견디리라’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았고 그들과 함께 그 시간을 노력으로 버텨냈다. 다행히, 처음 ㈜미디어마그네틱으로 시작한 작은 주식회사는 새한미디어를 거쳐 지금의 코스모신소재로 발전했다.



“제 결정에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그녀에게는 군청 공무원, 모 대기업 합격이라는 이력이 있다. 안정된 직장과 대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놓은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무원의 직무가 주는 고지식함이 싫어 사기업으로 마음을 돌렸고, 모 대기업은 거리상 멀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그 후 지금의 코스모신소재(구, 미디어마그네틱, 새한미디어)에 입사하게 된다. 혹시 이전 회사의 입사를 포기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후회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입사 후 회사는 계속적으로 발전을 했고 세계 일류 TAPE회사로 거듭났다.


코스모신소재를 통해 현재는 2차전지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망한 코스피 상장사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몇 번의 조건 좋은 스카웃 제의도 있었다. 그녀는 회사관계는 나은 조건보다 사람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직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들 내 것부터 챙기는 사회지만 그래도 뒤돌아보면 항상 동료들의 위로와 도움이 있었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 주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켜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아서 세상이 준 선물이라 생각해요.” 그녀는 현재 코스모신소재 전략기획팀의 차장으로 물류해상·내륙 및 포장재 및 공통소모재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상물류 업무는 부킹 및 배차와 관련된 내용이며, 구매업무는 부재료 및 공정소모재를 구매하는 업무 등을 가리킨다. 그 이전에 수출지원팀에서 미수채권관리 및 네고 관리, 수출지원, 물류(해상·내륙), 네고 서류관리도 담당했다. 지난해에는 전략구매팀-포장재 및 공통소모재 외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는 전략기획팀으로 이동해 물류해상(BOOKING을 비롯해 바이어가 원하는 도착지까지 운송수단-해상운임:선적일 및 납기일), 포장재구매(제품 상태로 납품이 불가함에 제품 보호를 위하여 포장-BOX 및 납기일), 공통소모재 구매(공정상에 필요한 소모자재 구매) 등과 관련된 일을 맡고 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40년의 긴 시간만큼이나 많은 업무들이 그녀의 손을 거쳐갔음은 당연한 일. 일단 그녀의 손에 업무가 주어지면 그것이 어떤 일인지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나갔다. 설령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존경했던 아버지 성격을 많이 닮은 듯도 해요. 어버지가 엄청 성실하신 분이셨거든요.” 직무를 접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던 책임감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중요한 직업관이며 ‘나의 일’을 대하는 자세라고 한다.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그 지식이나 배움이 사회에서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성실, 근면, 책임감은 언제, 어디에서든 인정을 받으며 그것이 쌓이면 자신의 경력, 지혜가 된다.


“젊은 후배들이 쉽게 일을 그만두거나 포기하는 경우를 보는데, 일이 어려울 때 동료나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서로 뭉친다면 이겨내지 못할 일들이 없을 겁니다.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필요한 상황에서 PR할 줄도 알아야 하고요.”


현재 그녀는 2013년부터 현재, 정년 퇴임후 임금피크제를 통해 근무하고 있다. 오랜 기간 근무한 덕에 300여명 직원의 친구가 되었고 상담자가 되었다.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코스모신소재가 앞으로도 전 직원들이 힘을 모아 세계 1등의 회사로 거듭나는 데 작게나마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코스모신소재는 어떤 회사?
코스모신소재의 주력 사업 영역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2차전지용양극활물질 △컬러토너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이형필름 △IR필름 △반도체 패키지용 점착필름 △할로겐프리 인슐레이션필름 등 차세대 성장동력인 분체사업과 디스플레이소재 등으로 구분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셀’, ‘양극제’, ‘음극제’, ‘전해액’, ‘분리막’ 부문 중에서 ‘양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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