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②]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케이크 제작”

슈가엔케익 박은애 원장

박세령 기자2016.01.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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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방송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녔어요. 미국에서 9.11테러사건이 발생하면서 귀국한 뒤 평소 취미로 좋아하던 제과제빵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슈가크래프트케이크’를 접하게 됐고요. 오랜 유학생활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문득 남은 인생은 세상이 정하는 스펙이나 돈 잘 버는 직업이 아니라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박은애씨는 슈가크래프트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슈가크래프트란 설탕가루, 달걀흰자, 젤라틴 등의 재료를 섞어 만든 반죽에 식용색소를 첨가하고 각종 도구와 기법을 활용해 케이크 위의 장식품을 만드는 ‘설탕을 이용한 공예’를 일컫는다.

“모든 유학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와 슈가크래프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밤잠을 자지 않아도 매일이 행복했어요.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학원에서도 인정받아 케이크디자이너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크디자이너가 되려면?

“강사가 되려면 기본적인 제과제빵 관련 수업을 듣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자격증을 보유하는 것이 좋아요. 또 학원이나 기타 교육기관에서 보조교사로 활동하면서 매일 연습과 공부를 병행하며 강사로서의 자질을 갖춰야 합니다.”

개인 사업은 강사로 충분히 활동을 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큰 규모로 시작하는 것보단 여러 학원이나 기타 교육기관, 문화센터 등에 지원해서 경력을 갖춘 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실패의 확률이 낮다.

“학원에서 케이크강사로 일하면서 쉬는 날에는 부족한 부분을 배우기 위해서 서울로, 대구로 뛰어다녔어요. 저는 학원에서 케이크강사로 4년, 청년창업업체에서 1년, 개인사업자로 10여년 가까이 활동했고, 지금은 부산의 동명대학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은애씨는 부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임강사다. 크래프트케이크와 앙금플라워케이크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국비무료수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부산 해운대구에서 ‘슈가엔케익’이라는 이름으로 슈가크래프트케이크와 앙금플라워케이크 전문업체를 운영하며 교육&주문제작을 하고 있다.

◆케이크디자이너의 행복과 고충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케이크를 제작하기 때문에 각종 기념일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또 주문제작을 해드렸을 때 감사의 인사를 수없이 받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가끔 주문한 케이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컴플레인하거나 정해진 날짜에 찾아가지 않는 고객도 있다. 박은애씨는 이런 경우 무조건 고객의 입장이 돼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편이다.

“어떤 고객이 충성고객이 될지 여부는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에 따라서 판가름이 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앞으로 박씨는 제자들을 양성하고 서포트하면서, 케이크 만드는 사람들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스펙이나 돈벌이의 목적이 아니라 정말로 꿈을 찾아 이 분야에서 일하기를 바란다면 언제든지 서포트하고 싶어요. 슈가엔케익의 케이크가 모든 기념일 자리를 빛내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케이크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보이는 것처럼 예쁘고 화려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거운 것도 들어야 하고, 밤샘작업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튼튼해야 한다. “무엇보다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이에요.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만의 색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치열한 경쟁시장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하이하이>(http://hi.moneyweek.co.kr) 제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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