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들 돕는 일, “생각과는 다르지만 보람찬 일”

세이브더칠드런 입사한 남하영씨

이학명 기자2016.01.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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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씨는 지난해 서울관광고등학교 2학년이 끝날 무렵, KBS스카우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국제 구호단체에 취업을 확정했다. 2015년 9월부터 일을 하고 있는 하영씨는 ‘막내티’를 내지 않기 위해 옷차림부터 말하는 톤이나 행동까지 무척 신경 쓴다고 했다. 그런데 직장 선배들에겐 아직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귀여운 막내다. 인터뷰하는 하영씨의 모습을 보는 눈빛에 따뜻함이 가득하다.

회는 아직 초보지만 노력하고 바라는 것들은 꽤 구체적이고 당차다. ‘아이들을 돕는 사업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는 하영씨를 서울시 마포구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Q. NGO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영씨가 맡은 일은 무엇인가요?
유니세프, 월드비전 등 널리 알려진 구호단체처럼 세이브더칠드런도 후원금이나 국가 보조금등으로 운영되는 곳이죠. 저는 이곳에서 저소득 가정과 수급자 가정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일을 주로 하는 국내아동결연사업(국내사업부 실행평가팀)을 맡고 있어요. 제가 전체 관리하는 아동은 미취학아동 포함 270명 정도인데 여기에는 특성화고 학생도 40명 정도 포함돼 있어요.

Q. 어떤 아이들을 후원 하는거죠?
급자 최상위계층이나 저소득계층 차상위 150%까지 지원해요. 학부모들이 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에 신청을 하면 후원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국내아동결연 사업을 10년 이내에 종결지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단체가 아이들에게 물리적인 도움이 아닌 심리적, 정서적 치료에 집중하자는 방침을 세웠거든요. 장학금 지원에 그치던 것을 가정 개선이나 의료비 지원 등 복지쪽으로 지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Q. 처음 특성화고 진학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나 관광서비스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학과가 경쟁률과 내신 커트라인이 높은 학과들이어서 제 성적으로는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어요.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걸까?’라는 의문도 들었어요.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 전문적으로 관광 분야와 서비스 분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찾게 됐고, 그때 알게 된 것이 서울관광고등학교였어요. 입학 당시 내신이 25%였어요.

Q. 언제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을 목표로 준비했나요?
이곳을 꿈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였어요. 뉴스에서 여러 NGO 단체가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등, 지진 피해자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국제 구호 단체에 들어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여러 기관을 찾던 중, 아동들을 대상으로 구호를 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기관을 알게 됐어요. 종교적인 색깔이 없고, 가지고 있는 이념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 목표로 삼게 됐습니다.

Q.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과정은 어땠나요?
2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면접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내고, PR을 하기 위해 손수 판넬을 만들며 밤을 새기도 했어요. 2차 면접이 하루 남았던 날에는 반 친구들 앞에서 모의로 면접까지 봤어요. 게다가 장기자랑을 위해서 몇 개월간 거들떠도 안 봤던 클라리넷 연습을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면접 형태는 1차 자기소개서 ▶ 2차 작가 면접 ▶ 3차 임원 면접 ▶ 4차 개인 역량 면접 ▶ 5차 방송 면접으로 진행됐어요.)

Q. (카우트 프로그램에서) 면접 질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면접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은?
“비행기 시간이 임박한 상황인데, 몸이 아프신 분이 눈앞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최종 방송 녹화를 진행하시던 아나운서분들의 질문이었어요. 자신의 일이 먼저인가, 남을 돕는 것이 먼저인가를 물어보는 질문이었죠. 운 좋게도 그 부분은 학교 항공시간에 배웠던 내용이라 쉽게 답변할 수 있었어요. 다음 비행기의 좌석이 빈 상황에서 추가 패널티 운임을 지불한다면 충분히 돕고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니 심사위원분들 표정이 밝아지시더라구요. 최종 면접을 앞두고는 VCR 후원 관련된 캠페인을 모의로 진행해야 해서 영하 10도의 날씨에 홍대 거리에서 세시간 정도 영상을 찍었는데, 통편집당했어요. 나중에 작가님께서 시간 때문에 잘랐다고는 하시긴 했는데, 조금 속상했어요.

Q. 2등인데도 합격했어요. 에피소드가 있을 듯한데?
사실 중간 면접 (1~4차까지의 면접) 결과를 최종 3인 면접에서 확인했어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1등을 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최종 면접 또한 연습 때보다 잘해서 나름대로 1등을 기대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다른 참가자의 이름이 불리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어요. 1위를 기대했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고, 기말고사도 배제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취업도, 성적도 놓친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한창 우울해지려고 하던 중, 갑자기 진행자분께서 한마디 하셨어요. 공동으로 세명 모두 취업하게 됐다고. 그때 펑펑 울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다음 날 눈이 부은 채로 등교하고,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했어요.

Q. 시험과정을 돌아보면 자신의 어떤 부분이 가장 어필된 것 같나요?
스카우트 면접에서는 내신 성적이나 공인 어학자격증을 확인했던 것도 아니고, 다른 대기업처럼 인성 검사를 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색안경 없이 참가자들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였을 것 같기도 해요. 운 좋게도 저에게는 봉사나 NGO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에 관한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어필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Q. 취업을 통해 5년 후 혹은 10년 후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가요?
상사 분들이 가끔씩 “하영씨는 나중에 뭐 하고 싶어요?”라고 물으시곤 해요. 저는 이 사무실에서 일하며 배운 지식이 저의 중요한 이론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어느 현장에 나가도 꼭 필요할 이론. 이곳에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현장을 살펴보면서 남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게 됐고, 자연스레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은 국내파트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해외사업쪽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잠깐 놓고 있던 서비스 관련된 부분도 공부하고 싶어요.

Q. 동종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국내외 봉사활동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어요. 현장에 나가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그들에게 무조건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전부가 아니라,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봉사활동을 통해서 현장에서 직접 깨닫게 된다면 현장이 아닌 사무실에서도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호단체에서 일한다면 TV에 소개되는 것처럼 해외 현장에 나가 도와주는 일을 꿈꾸며 입사하기도 하는데, 다른 일을 통해서도 그 역할을 하는 거니까요.

Q. 취업 이후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부모님께 가장 감사하구요. 그 외에도 선생님, 친구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지만 특히 첫 번째 고졸자를 선뜻 받아주시고, 처음부터 가르쳐주신 세이브더칠드런 국내사업부의 부장님, 팀장님들, 과장님들, 대리님들,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더 잘 부탁드려요! ^^

☞ 본 기사는 <하이하이>(http://hi.moneyweek.co.kr) 제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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