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인생의 지름길로

‘노련하고 얄미운 대학생활 하기’

이학명 기자2015.11.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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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학교 메카융합학과 조재우씨


국립 창원대학교 공과대학 메카융합학과 2학년 조재우(27)씨는 올해 7월 제57회 기계기능장시험에서 기계가공기능장 부문 최연소자로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조 씨는 지난 2009년 캐나다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로, 2007년 선반기능사와 수치제어 선반기능사 합격을 시작으로 2009년 컴퓨터응용가공 산업기사, 2013년 기계조립 산업기사 자격취득에 이어 이번 기계가공기능장 등극으로 기계가공분야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씨는 지난 3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선취업 후진학 체험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수상작을 발췌해 싣는다.
나는 직장인인 동시에 대학생이다. 회사 정문을 나가는 순간 27살 창원대학교 메카융합과 늦깍이 공대생으로의 삶이 펼쳐진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는 사회생활과 대학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노련하고 얄미운 대학생활 하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평범한 사회인들과는 달리 모두 ‘뜻한 바를 가지고 대학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여기서 나는 다른 일반 대학생들과는 다른 장점을 보게 되었다. 그건 바로 ‘인맥!’ 사회생활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인맥’을 그것도 ‘아주 확실한 인맥’을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 선취업 후진학 과정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강의도 정말 좋았다. 매일 현장에서 일하는데 익숙해진 내가 밤에는 또래 대학생들처럼 책상에 앉아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선취업 후진학 과정의 특별한 장점은 또 있다. 인문계를 진학하고 수능공부만 해온 학생들은 사회, 직장에서의 경험이 없으므로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에 필요한 학문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로 오로지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을 정하고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그래서 막상 대학교에 진학해보면 자신의 적성에 전공과목이 맞지 않아 전과를 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도 많았다. 아니면 졸업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태껏 보지 못한 다양한 직업들과 일들을 보며 좁은 시야로 선택한 자신의 전공을 후회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선취업 후진학 과정의 학생들은 사회생활로 넓어진 시야를 통해 자신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배우고자’하는지, 즉 자신의 필요로 대학교에 진학했기에 전공 선택에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전공에 대한 열정은 더욱 남다르다. 또 그렇게 습득한 전공학문에 대한 이해력은 일반학생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배운 것이 사회, 현장의 어디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수업당시에만 이론적인 활자로 받아들이며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예를 들어 ‘수학과목’을 보자! 학창시절에 수학을 공부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더하기 빼기만 잘하면 되지?’ ‘미분 적분을 살아가며 어디에 써먹겠어?’ 라고 생각해봤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실에 적용 못하고 책으로만 배운 지식은 참으로 이해하지 못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여기서 쓸 수 있다. 나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내가 일하는 곳에서 어디에 쓰이는지 직접 목격하고 있기 때문에 전공과목의 내용들은 더욱 실감나는 한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려지고 스펀지처럼 흡수되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대학생활이라고 하면 누구나 꿈꾸는 ‘캠퍼스의 낭만!’ 난 우리학과의 특성상 캠퍼스 낭만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느 다른 학과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더욱 화끈하게 캠퍼스 낭만도 시작됐다. 첫 MT에서 우리는 제 각각 다른 각자의 직장 회식 스킬로 화려한 밤을 보냈고 ‘메카융합과’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술을 황금 비율로 말아 ‘융합주’도 탄생시켰다. 화창한 날 수업이 나른할 때면 ‘직장인의 눈치’랄까? 거짓말처럼 입을 맞춘 듯 모두 야외수업을 주도하였고 형님들의 오랜 사회생활에서 묻어나오는 ‘협상의 기술’로 교수님을 설득하여 잔디밭에 앉아 상쾌한 바람과 함께 야외수업도 하였다. 또 학교에선 전액 과외비 지원으로 일반학과의 학생들과 1:1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일반학생들과의 교우와 필요한 과목을 과외를 받을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나는 요즘 하루하루 바쁘지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지금 내 나이 27살,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스스로 번 돈으로 아파트 두채와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 재산도 꽤 모았으며 직장에선 많은 월급을 받고 안정된 직장과 높은 사회적 지휘를 가졌다. 그리고 나는 동시에 대학생이기도 하다. 다른 대학생들에게는 미안할 정도로 이처럼 ‘노련하고 얄미운 대학생활’은 선취업 후진학 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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