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3

이학명 기자2015.11.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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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파견형 현장실습에서 현장 실습생들이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요?


실습생    학교에서 하는 실습 같은 경우엔 저희가 주도를 하고, 뭘 해야 되겠다 이런 거지만, 회사는 정해진 거에서 우리가 상사들에게 지시를 받고 일을 하는 거죠. 학교에서는 이론적인 것에 가깝지만 회사는 속도나 좀 더 빨리 만드는 쪽으로 일을 하니까 거기에 맞게 필요한 기술 그런 것도 많이 배우죠.


실습생2    쉬는 시간도 없어요. 학교 같은 경우는 한 가지 일하고 짬 나는 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 정도 돼요. 그때 애들이랑 얘기도 하고 장난치면서 하면 되는데, 회사 같은 경우는 쉬엄쉬엄 못해요. 레일이 계속 돌아가니까.


교사    아이들이 하루에 여덟 시간, 열 시간씩 단순 반복작업 하기도 해요. 대부분 그런 일을 하는데, 그런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못 견디고 바로 나오고 하는거죠. 그런 경우엔 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기 보다는 본인들이 처음 해 보는 일에 대한 놀라움의 표현이죠. 그런 일을 경험하고 나서 진로를 바꾼 애들도 있어요. 대학 가야지하는 생각도 하고.



Q. 현장실습생이 특히 실습생에게 불리하다고 느껴지는건 무엇인가요?


실습생    그만 두게 되면 저희가 손해가 많이 크죠. 저희가 병역특롄데, 병역특례 같은 경우 현역이 2년 8개월을 일해야 돼요. 그냥 군대보다 좀 더 길어요. 근데 도중에 그만 두고 그 기간 안에 못 들어가면 군대 가서 또 리셋돼거든요.


실습생2    대부분 다 졸업생들이 있는 회사에서 다시 또 재추천을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 경우는 졸업생들이나 전년 졸업생들이 잘 하는 경우구요. 대부분 전년 졸업생들이 못하거나 중간에 퇴사를 하거나 안 나오거나 이런 경우가 많은데, 그럼 추천이 잘 안 오는 경우가 있어요.


실습생3    학교에서 현장실습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취업박람회 같은 것이 있었는데 소강당에 몰아넣고 진행되는 식이라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사회생활은 혼자 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실습생3    ‘버려진다’고 표현할 만큼 실습생들에 대해 학교가 무관심합니다. 학교에서 하는 일이 없는데 학교가 취업한 사람(현장실습생)에게도 수업료를 받는 이유와 근거가 무엇인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업체에 대한 학교 정보가 매우 부족한데 선생님들도 정보 부족 및 업데이트되지 않는 상황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실습을 나간 후에 그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업주    인근 학교들은 채용에서 일단 배제를 해요. 인근에 있는 학교 학생들은 채용을 해 보니까 아무래도 수도권 주변지역의 학교 학생들은 주변에 직장, 공장이 수도권 주변에 많이 몰려있다보니까 이직 하기가 좀 수월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자주 이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지방에서 온 학생들은 좀 정착률이 높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제 회사입장에서는 한 번 들어오면 정착을 해 줬으면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방 학생들 위주로 채용을 하고 있는 실정이죠.


교사    옛날 그 기아차 김민재군 같은 경우 제일 안타까운 게 다른 애들은 다 조립라인 가서 볼트 박고 문짝 달고 하는데 얘만 도장라인 들어간 거예요. 그러니까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거기서 걔가 일주일에 거의 70시간 전후로 일하다 보니까 뇌출혈이 생긴 거죠. 거기는 서로 안 가려고 한 대요. 거기는 비정규직 차지래요. 워낙 유해물질이 많이 나오고 하니까. 정규직은 안 가고 실습생들이 하는 거죠.



Q. 표준협약서에서 교대근무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고, 근로기준법에는 연소자 장시간 노동을 금지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지켜지나요?


실습생1    2교대예요. 8시반 출근해서 8시반에 끝나요. 한 주는 아침 8시반에서 저녁 8시반까지. 그 다음 주는 저녁 8시반에서 아침 여덟 시간 이렇게 일해요. 2교대라서 그런지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날만 쉬고 해서 많이 졸긴 해요.


동료노동자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최소한 노동교육은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거 안 하는 친구들 되게 많은데 급여를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자기의 권리가 뭔지 이런 거를 현장 와서 들으니까 문제죠. 12시간 근무 이런 걸 되게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업주도 많아요. 관리자들이 당연하게 이야기 하면 당연한 건 줄 알잖아요. 자기 권리인데 그런 것도 잘 모르는 거죠.


실습생2    표준협약서는 체결하지 않았고 보관하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근로조건에 대한 통지 또한 받지 않습니다. 서약서는 제출했습니다. 학생의 본분을 지켜야한다는 내용들(술, 담배 삼가 등)입니다.


실습생3    실습 전에 협약서를 학교에서 작성했으나 시간 없으니 서명만 하라는 식으로 진행되어 내용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실습 시작하면서 대기업S공장측과 실습생 간의 계약서 작성이 회사에서 있었으나 열 가지 가까운 내용이라 기억 잘 나지 않고 복사본조차 주어지지 않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Q. 파견 대상 산업체 선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교사1    용역회사는 조건이 맞을 경우에만 보냅니다. 기업체 선정은 주로 기업체에 공문을 발송하거나 기업체에서 연락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사2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연계된 기업체에 보내기도 하며 업체에서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학생을 보낼 때는 회사의 요구조건을 어느 정도는 고려합니다. 학생 스스로 업체를 선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해당업체가 확실하고 조건이 맞을 경우 가령 학생의 친인척이 운영하거나 학생의 아버님이 매우 잘 아는 경우 보냅니다. 간접고용업체 파견은 과거의 경우 약 30%정도였으나 현재는 새로운 지침에 따라 보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사3    현장실습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주로 현장실습과 관련된 자료 계획서 등을 입안하고, 업체에 학교안내문이나 홍보자료를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체관련 홍보물은 회신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형편입니다.



Q. 현장실습이 보내진 후 추수지도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실습생1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이고 선생님이 추수지도를 나온 적은 없습니다. 업체와의 계약은 기업에서 팩스를 보내와 서류에 서명하는 형태이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사본은 가지고 있습니다. 선정과정에서 학교성적은 크게 상관없는 듯싶고 면접 때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가지고 갔는데 주로 보는 것은 출석률을 통한 성실도와 면접자가 일에 갖고 있는 의욕인 듯싶습니다.


교사1    추수지도를 나가는 것에 대해 기업에서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사2    대기업인 ○○전자 경우 현장실습생들을 공장 밖으로 못나가게 하고 근무 중일 때는 교사가 찾아가도 학생들을 못 만나게 합니다.



위 인터뷰 내용은 사무직보다는 주로 제조·생산현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실습생 위주로 작성된 것이라 인터뷰 내용만으로 현장실습의 현실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노동계의 지적처럼 현장실습이 실업고 학생들에게 원활한 직업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도구가 못 된다는 것이다. 또, 현장 실습을 마치고 학교에 복귀하는 학생은 타 산업체 재 파견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이수 해야한다. 그런데, 현장실습 중도탈락비율은 약 20%에 이르는데, 남은 실습기간의 활동 내용 중 특별히 한 일이 없었다는 비율이 28.2%를 차지했다. 학교 수업에 참여한 경우도 25.2%에 머물렀다. 한 실습생의 인터뷰처럼 현장 실습이후의 학생은 ‘버려진 학생’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추수지도 역시 철저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현장실습 실시시기가 학기 중이 아닌 겨울방학 기간 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추수지도에 대해 현장실습업체가 잘 협조해 주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는 현장실습이 직업교육 훈련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실제 업무에 투입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조성신 실업교육위원장은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교육의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며 “노동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태에서 일상적인 노동교육이 필요한데, 현장실습이 파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파견법 위반 아닌가?”라며 대책의 시급함을 언급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최민 연구원은 “직업교육생이 값싼 노동력으로 전락하는 것은 이미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며 “그래서 독일노동조합총연맹은 직업교육생들이 “정비소 업무를 배우러 와서 세차와 청소만” 하지 않도록 감시자 구실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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