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2

이학명 기자2015.10.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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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장실습은 교육과 일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나요?

 

교육청 장학사    현장실습은 교육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교육적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장실습을 통해 직업체험과 경험을 하며, 이 때 노동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이 형성되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 현장실습 주체들이 현장실습에서 가지는 목표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고, 기업들은 싼 노동력으로 이윤 추구한다는 목적이 강하죠.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그래서 싼 노동력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사업주    말만 실습이라 하지 일반 사원이랑 똑같아요. 입사해서 3개월 지나면 정식 발령 내고 하니까 일반 직원 채용하고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료 노동자    우선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을 현장에서 잘 안 써요. 그냥 취업생이라고 하죠. 고3 취업생 들어왔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직원들도 일하러 온 일반 노동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대해요. 현장실습이라는 게 현장에 와서 뭔가 배우고, 공부하고 이런 개념인 것 같은데, 그런 개념은 없는 것 같아요.


실습생    저희는 현장실습이랑 취업이랑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니까 현장실습이 취업이구나 생각해요. 선생님들도 다 현장실습이라고 말을 하시는데 저희들이 받아들이는 건 취업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교육 같은 건 없고, 그냥 안전에 좀 유의해라 그 정도 말만 들어요.


교사    현장실습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다면 자신이 앞으로 경험하게 될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을 한다든지 이런 것이어야 할 텐데, 기업체가 학생들을 불러서 한 달씩, 예를 들어 A라는 곳에 한 달, B라는 곳에 한 달, C라는 곳에 한 달 이런 식으로 취업 개념으로 나가는거죠. 그렇다고 저희가 교육과정을 인정해 주고 이런 건 아니고요.



Q. 파견형 현장실습은 실습 종료 후 취업으로 연계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실도 그런가요?


동료 노동자    제가 직장 경력이 5년 정도 되는데, 5년 동안 졸업 이후까지 쭉 이어서 직장 생활을 해 나간 현장실습생은 오직 한 명 봤어요. 일 가르치면 금방 나가는 취업생이 대다수니까 가르치기 싫은 마음도 사실 있어요.


동료 노동자2    고3 애들 들어오면 ‘뭐 하러 저렇게 고3애들 많이 뽑는지 모르겠다. 아줌마들 뽑아서 오래 있을 사람을 뽑으면 좋겠는데’라는 말을 해요. 고 3들은 금방 나가니깐. 금방 나갈거고 몇 명이 남겠나 생각하는거죠.


교사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적응 문제, 특히 상하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여학생들은 조직에 나가서 회식문화에 적응하고 늦게 귀가하는 문제 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의 과중보다 이러한 적응상의 문제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교사2    20% 정도의 학생이 중도에 그만두는데, 주로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업체 분들이 무시하는 것이 이유인 학생도 있었습니다.


교사3    아이들이 사실 일이 어려워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거라기보다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것들이 많아요, 처음 갔는데 친구들이 학교에서처럼 인사도 안 해 주지, 처음 갔으니까 자리도 없지, 다 유니폼 입고 있는데 혼자 교복 입고 있지, 또 막내니까 막 시키는 거 있고 맨날 커피나 뽑고 앉아있기도 하니까요.


교육청 장학사    아이들 입장에서도 사실 군대도 가야하고 해서, 길게 있어야 하는 곳으로 잘 생각을 안 합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 아니면 졸업할 때까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업주    현장실습이 3D 업종이 많잖아요. 좀 더 잘 해주면 좋겠지만 여기는 여기만의 룰이 있는데 19살이 여기 와서 뭐 하겠어요. 심부름 하는거죠. 사실 어디 가도 심부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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