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대한민국에서 고졸로 산다는 것 3

사회적 인식, 정책, NCS, 그리고… 진로교육에 관한 이야기

이학명 기자2015.10.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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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로교육 방향을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
 이  특성화고에 들어오는 학생들 일부는 적성보다 성적에 맞추고, ‘할 게 없으니 이런거라도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입학하기도 한다. 그런데, 공고에서 기능을 가르쳐 보니까 그것도 안 맞는 아이들도 꽤 있었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해서 사회에 내 보낼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다.
지속적으로 성격과 재능을 관찰하면서 방법을 찾고 그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아 진로를 틀어주니까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게 됐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진로에 대해 세심하게 코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신  정책적으로 볼 때 자유학기제가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위해 시작을 했는데, 취지는 좋지만 그것을 수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느냐는 문제다.
중학교에서 그런 것을 세부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지방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기에는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아는 강사특강 몇 번하고 프로그램 운영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제대로 된 진로탐색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진로교육 정책이 많이 나오고 취지는 그럴싸 하지만, 현장의 고충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  청년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일자리의 질보다 양을 늘이는데 치중을 하고 있다라는 말을 듣는다. 당장 취업보다 개개인에게는 어떤 일자리인지가 더 중요한건데 정부나 학교는 그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로 연계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Q. 현장에서 느끼는 NCS교육은 어떤가?
 이  NCS 구축을 통해 능력중심사회로 전개하는 정책은 100% 공감한다. 다만 특성화고에 접목시킴에 있어 70년대 산업교육으로 후퇴하는 느낌을 받는다. NCS를 기반으로 하는 학습모듈과 이를 통한 평가방식은 공감하지만, 이를 교육과정의 과목과 학과체계로 구성하도록 한다면 단위학교마다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또한 고졸정책 중에서 ‘학력인플레 완화를 위한 직업 및 진로교육 강화’에서 창의교육을 우선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NCS 교육과정에서는 창의교육이 아니라 단순기능인을 길러내는 교육흐름처럼 느껴졌다. 기계분류의 NCS를 이수한 경우 이들이 갈 수 있는 직업군을 단순조작원, 가공원 이라고 명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고졸 취업이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이미지보다 고용확대를 위한 전략으로만, 직업을 계급화 시키는 모습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국가발전 산업이 녹색산업, 바이오산업, 제조업 분야에서도 3D 프린터를 비롯한 첨단 산업으로 투자될 텐데 그럴 때마다 고졸을 위한 NCS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학과를 만들고, 특성화 고를 신설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모든 산업의 기초기능을 토대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더더욱 고졸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현 시점에서, 고졸 정책과 사회적 인식 등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박  기업체에 고졸 가능 직무분야를 발굴하고 채용유도를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한다. 또한, 고졸 남성의 군복무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선취업후진학 시스템 정착을 위한 산학연계 교육시스템 확충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더 많이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 연구 결과, 고졸 이하 학력 수준의 일자리가 30~40%가 있는데, 기업체에서 고졸학력만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한 직무를 발굴해 채용 유도를 하고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  대기업, 공기업에 몇 명이 들어갔느니, 연봉이 얼마 받느니의 실적 위주의 결과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 보다 특성화고 출신들이 고졸로서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업무 분위기가 장려되기를 바란다.
특히 특성화고 졸업생들에게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주는 배려가 사회에 있었으면 한다. 대학생들도 4년 또는 6년의 기간 후에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과정을 거치는데, 고졸에게도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졸인턴과정 4년을 인정하는 넉넉한 마음이 사회에 필요할 것 같다. 대부분 고졸에게는 졸업과 동시에 전문가적인 소질을 요구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고졸의 나쁜 인식’을 갖고 대하는 경우를 보며 학생들은 자괴감이 든다고 표현한다. 산업현장이 고졸로도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신  예전과 지금의 고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고졸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가난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였다면 이제는 스스로 선택해서 일을 먼저 하겠다는 학생이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다. 정책적인 지원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고졸청년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지금 고졸 취업을 하려는 세대 몫이다. 부모들이 아직은 ‘대학은 가야한다’라고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잘할 수 있다라는 편견을 깨는 사례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기성세대는 진로교육을 할 때 취업이 최상의 목표이자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가르침의 방식은 여전히 옳은지, 제대로 그들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오  연구를 진행하고 인터뷰를 해보면, 정부 정책이 고졸을 위한 정책이 많이 없고 줄어들고 있어서 학생들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보다 인문고는 더 그렇다. 특성화고도 산업체에 보내고 관리를 잘 못해서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고졸청년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진입, 나아가 노동시장에서 청년들이 처한 심각한 실업과 일자리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계 고등학교 과정에서의 체계화된 전문 직업프로그램, 같은 노동에 대한 임금 격차의 개선,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적 시스템 등 여러 방면에서의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구조적 차원에서의 노력 없이 청년들의 눈이 높다거나, 우선 어디라도 취직을 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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