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대한민국에서 고졸로 산다는 것 2

사회적 인식, 정책, NCS, 그리고… 진로교육에 관한 이야기

이학명 기자2015.10.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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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도 현 정부에서는 고졸취업 정책을 제대로 펴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박  지난 정부, 고졸 채용활성화 정책을 펼 때 20~2세 청년들의 채용이 많이 늘어났다. 이 정책이 ‘무조건 대학진학’의 큰 물줄기를 바꿔 놨다. 취업률과 진학률이 역전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고졸 취업지도를 하는 선생님이 불안해하고, 어떻게 진로지도를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선취업후진학 정책을 믿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소위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정부가 제대로 가고 있다고 하지만, 방향이 틀렸다.
NCS, 자유학기제 등 큰 흐름은 가고 있지만 효과가 있는 쪽으로 가야된다. 그것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지원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와 연결되는 학생, 학부모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고는 직업교육정책을 제대로 펴 나가기가 힘들다. 
 이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특성화고 지원금이 줄어든 것이다. 실습기자재 비용도 삭감되고 있는 걸 느낀다. 공업계는 특히 재료값이 많이 드는데, 실습을 많이 못 시키는 측면이 있다. 이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가 지원하는게 아니라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돈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일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특성화고 선생님 입장에서는 돈이 줄었고, 아이들을 제대로 지도할 여력이 줄었다는 현실적인 문제다. 홍보의 문제도 느껴진다.
이전 정부에서는 고졸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부추기려는 의지가 강했지만 이번 정부는 고졸 취업이라기보다 청년취업으로 넓혀진 느낌이 있다. 기업도 사람을 뽑을려는 의지가 약한 걸 피부로 느낀다.




Q. 고졸취업정책을 제대로 펴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이 중요하지 않나?
 박  학벌위주 사회적 편견을 깨지 않고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대학을 보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을 대학을 보내 아까운 청춘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특성화고를 가나 인문고를 가나 적응을 잘 못하는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부모의 등살, 사회적 인식으로 대학을 가더라도 마찬가지로 대학 생활을 잘 못한다.
이런 친구들이 뒤 늦게 철이 들어 직업교육을 받겠다고 판단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을 미리 특성화고에 보내 직업교육을 시키면 더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는 친구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는데, 여전히 부모세대의 편견이 있는듯하다.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력의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교해 꽤 높은 수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고졸취업자가 그저 ‘어린학생’ 으로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오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장 내에서 고졸과 대졸에 대한 상사의 대우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게다가 가장 눈에 보이는 부분인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 격차와 승진에 있어서도 공공연하게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졸로 취업해도 괜찮아’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이  진로교육하며 부모님을 대할 경우도 많은데,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학생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라고 할 때, 예전보다 긍정의 말을 더 많이 한다. 대학졸업하고 나서 받는 월급과 대졸사원과 받는 월급이 큰 차이가 없다. 수 천만원 들여 대학 졸업하고 임금이 고졸과 비슷하다면 꼭 대학을 갈 필요가 없지 않나?  



Q. 그런데, 지금 상황에선 고졸자들을 취업시켜도 직장이동이 많지 않나?
 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졸 초기경력자 중 2회 이상 직장을 옮긴 비율은 전체의 66.6%에 달했다. 대졸자가 46.6%라는 점을 보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졸업 후 5년 반 동안 평균 3.9개의 직장을 경험한다고 한다. 평균 유지기간이 1년 5개월이다. 과반수(55.8%)가 4개 이상의 직장 경험을 했다.
이직을 많이 했어도 근로 조건이 좋아졌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이직이겠지만 약 3.9회 직장 이동을 하는 동안에 3분의 1은 임금이 하락했다고 하고,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0%내외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동한 비율도 14%정도로 나타나는 것을 볼 때, 고졸 청년들의 직장이동은 고용의 불안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취업률에 따라 지원금을 배정하다 보니 학교마다 취업률을 올리기 위한 경쟁을 한다. 그리고 각 학교는 익년 4월까지 학생들의 취업을 유지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다. 그러다 보니 학생의 상황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는 취업의 형태가 이루어지고, 직업현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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