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픔 있고 공허… 똑같은 ‘루저’다

Entertainment Interview 싱글앨범 ‘M’ 발매하고 돌아온 빅뱅

문완식 기자2015.08.05 14:10
기사공유
빅뱅은 5월 1일 싱글 앨범 ‘M’을 발매하고 3년여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는 ‘루저’(LOSER)와 ‘베베’(BAE BAE) 두 곡이 실렸다. 반응이 뜨겁다. 음원 공개 직후 빅뱅은 국내 10개 음원 차트 1, 2위를 석권했다. 국내만이 아니다. 해외서도 아이튠즈 차트에서 10개국 1위를 기록했다. 빅뱅은 이전 ‘M’을 시작으로 8월까지 ‘A’, ‘D’, ‘E’라는 싱글을 내고 9월에는 최종 완성본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다. 매달 싱글을 냈던 2006년 데뷔 당시와 똑같다. 

빅뱅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오랜만의 컴백이다. 

승리 ‘얼라이브’ 앨범 이후 3년 만에 앨범이네요. 그간 해외서 활동하고 멤버 개개인의 솔로 활동도 많았어요. 3년 만에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드리니 설레고 기뻐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국내 활동을 많이 해서 기다려준 팬들에게 꼭 보답하겠습니다. 

태양 5명이 뭉친 게 3년 만이에요. 국내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어쩌면 그래서 컴백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어요. 부담이 컸거든요. 좋은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3년이 걸린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희들은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왔어요. 팬들이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루저’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드래곤 처음 작업할 때 후렴구만 있었어요. 처음엔 제목도 ‘루저’가 아니었고 다른 테마의 곡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뻔한 사랑 테마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나오는 노래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테마로 잡고 써보면 대중들이 저희를 보실 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노래로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시면 잘 지내는 애들로만 보일 텐데, 저희 나이치고 성공도 하고 있고, 그게 맞는데 앞에서 보이는 면이 아닌 저희 안에서는 또 느끼는 슬픔이나 외로움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저희가 도쿄돔에서 5만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며칠 동안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끝나고 저는 호텔 들어가서 혼자 있거든요. 그런 공허함이 있어요. 

이런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배부른 얘기한다고 하실 텐데, 그런 게 있어요. 대중들이 보실 때 쟤네들이 우리와 똑같구나, 아픔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자기 위로 같기도 한데요, 저희가 20대를 좀 더 대변해서 루저의 입장에서 쓴 곡이에요.

‘베베’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성(性)적 상징과 은유가 많은 데 어떤 의도로 이렇게 만들었는지. 

탑 성적인 부분이라, 직접적인 것은 없어요. 추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성적 은유가 아니라 좀 더 유머러스하고 아방가르드한 것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좀 멜랑콜리하다고 할까요.

대성 보면 ‘맛이 가는’이랄까. 빠져드는 뮤직비디오를 만들려고 했어요.

지드래곤 엽기적이기도 하면서 나쁘지는 않고 사람들이 재미만 느끼지 않고 어딘가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저는 직접 보이는 것보다 상상을 할 때가 더 야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여기 물이 있는데, 물이 야하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이 안에 뭔가 있을 거라고 상상을 하는 거죠. 처음부터 작업할 때 19세 이상의 야한 노래를 쓰자고 만든 것은 아니에요. 쓰다보니까, 저희도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고, 재밌게, 재밌게 하자도 계속 하다 보니 마지막에 그런 결과가 나왔어요. 

일반적인 사랑 노래이기도 한데, 그걸 비디오적으로 풀다보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엽기적인 영상이 더해져 듣는 맛, 보는 맛이 더해진 거죠. 상상할 수 있는 디테일을 많이 살리려고 했어요.

떡이 맞붙는 장면도 나오고 한다. 멤버들이 생각할 때 정말 결정적인 디테일은 무엇이었나. 

태양 말씀하신대로 그대로에요. 떡들이 맞붙는 거는, 궁합이 맞는다는 의미예요.

지드래곤 뭔가 그런 재미를 드리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를 계속 찾아보고 느끼실 수 있게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재밌는 뮤직비디오이자 재밌는 음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베베’ 가사 중 ‘스물다섯’ 여성이 등장하는 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건가.

탑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저희끼리 얘기를 했는데 주제 자체가 여성이 늙지 않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담고 있어요. 그걸 재밌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여자의 아름다운 나이가 몇 살일까 해서 25? 26? 고민을 하다 25로 정했어요. 어떤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드래곤과 열애설이 났던) 키코가 1990년생 25살인데, 이와 무관한지. 

지드래곤 키고가 25살 인가요?(웃음) ‘베베’는 25살이라는 게 주제였어요. 이 노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떠오른 테마였죠. 저희끼리 작업실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스물다섯 살이란 게 여성분들이 기분 나쁘실 수 있지만, 가장 예쁜 나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대중가수인 저희가 그걸 딱 25라고 제한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뭔가 사랑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말이 스물다섯이지, 이게 나이, 25일 수 있지만, 저희는 스물다섯이라는 게 뭔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해석을 좀 더 해야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사에는 나이처럼 넣었지만 그런 거는 그냥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탑 래퍼들은 좀 안 나왔던 가사들이 나오는 게 재밌는 가사라고 생각하거든요. 특별한 어떤 철학적 의미가 없는 것들, 그냥 재밌는 것들을 넣은 게 많아요.

이번 앨범에서 빅뱅의 음악적인 진화는 있었는지.

지드래곤 멤버들과 처음 앨범 작업을 하면서 얘기를 한 게 ‘미니멀’이 우선이라는 것이었어요. 이 앨범 안에서 따 먹는 달까 자기 파트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전체 멤버 호흡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보컬 창법이나, 좀 더 기교를 부리고 잘하기보다는 일부러 대충 부르려고 했고,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부스에서 불을 켜놓고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했다면 이번에는 다들 가사를 외워 불 꺼진 부스에서 감정을 살려 노래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죠.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오래 들어도 힘들지 않는 그런 노래를 만들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한창 유행했던 ‘뿅뿅 사운드’라는 게 있어요. 그게 유행할 때는 저희도 시도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오래 들으면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노래를 만들자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월드 투어에 앞서, 해외 팬들의 반응을 봤는지.

지드래곤 봤습니다.

태양 예전에는 그런 게 있는 지도 몰랐어요. 안 봤죠. 이번 ‘베베’는 뮤직비디오에 찹쌀떡도 나오고 강강술래도 나오는 데 외국인들이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는데, 좋아하시더라고요. 전혀 다른 문화적인 쇼크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9월 1일에 나오는 앨범은 어떤 형태의 앨범인지, 정규 앨범인가.

첫 싱글이 나오기 한 달 전만 해도 앨범으로 낼지 싱글로 낼지 플랜이 짜여있지 않았어요. 사장님(양현석 YG 대표프로듀서)이 얘기한 건 한국의 음악이었어요. 그런데 시스템적으로 다른 곡들이 수록곡으로 묻히는 게 아깝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싱글이 매달 1일에 나오게 됐는데, 지금 플랜이 그렇지만 앞으로 시간이 남았기에 그때그때 플랜이 바뀔 수 있어요. 수록곡이 교체 된다던지, 앨범 안에 새로운 곡들이 채워진다던지 하는 것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싱들이 미니멀한 콘셉트라고 했는데 앞으로 나올 곡들은 어떤 콘셉트인지. 

지드래곤 곡의 스타일은 다 다르죠. 처음에 걱정한 게 스타일이 달라서 듣는 맛은 있지만 앨범이 중구난방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싱글로 나오는 걸 보니 그렇지만도 않네요. ‘루저’와 ‘베베’처럼 확연히 다른 모습들일 거예요. 물론 앞으로 작업하면서 그런 모습들이 바뀔 수도 있지만요.

아이튠즈 미국 차트에서 40위 안(37위)에도 드는 등 미국 쪽 반응이 좋다. 

지드래곤 솔직히 놀랍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음악이 예전에 빌보드를 오를 수 없는 나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가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거든요. 다들 열심히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외국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봐요.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감사한 마음이지만 저희가 그런 차트를 위해 열심히 한 것은 분명 아니거든요. 

차트 상위권이 자랑스럽지는 않아요. 좋은 반응에 감사할 따름이죠. 앞으로도 저희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가수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해서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탑 저희 세대 사람들에게는 이제 빌보드 순위가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케이팝’이라는 말도 웃기지만, 이제는 한국 음악이 주목을 받고 있고, 좋은 음악 환경에서 열심히 하는 많은 가수들이 있잖아요.

태양 어느 순간부터 저희가 느끼는 보람은 차트보다는, 저희가 생각했을 때 이상적인 결과물을 냈을 때 더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어떤 결과는 내든지.
  • 0 %
  • 0%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mrm97@mt.co.kr)>

목록

커버스토리

하이하이 매거진 소개 및 정기구독

청소년
진로 및 취업 전문 매거진
매거진소개(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