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나중에, 창업은 지금!"…힘들지만 결코 무모하지 않은 고등학생 창업이야기

한국디지털미디어고 졸업생 김일민•이문각 씨

이학명 기자2015.08.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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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을 중심으로 레포트를 만들어 정부자금을 받고 대출을 받을 예정입니다. 8천만원 이상 대출 받으면 벤처기업인증이 되거든요. 벤처기업등록을 한 후, 외부기관에 투자를 받아 더 큰 규모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 ‘고등학생 창업자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다. 계획에서부터 진행, 정부지원까지 묻는 질문에 답하는 폼이 40대 창업자를 인터뷰 했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시프트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김일민, 이문각 두 명의 창업자는 올해 2월 한국디지털미디어고(해킹방어과)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사업전장’에 뛰어 들었다. 창업을 결심한 시기가 2학년 초 무렵이었으니, 1년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준비와 경험을 했다. “자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금’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당찬 두 사람을 만났다.

컴퓨터에 관심을 가졌던 시기는? 


김일민
중학교 때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흔히 하는 게임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해킹 방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몇 개 학교를 알아보았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에 진학했습니다.


이문갑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어요. 게임보다는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고 사람과 소통하는가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해킹방어에 관련된 프로그래밍을 일부 다룰 수 있었는데, 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라는 프로그램 개발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많아 여기에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IT관련 학과 고등학교 선택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어요.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일민 생각보다 간단하고 무모했어요. “월 10억 1년에 100억 벌자”라는 생각 때문이었으니까. 사실 창업 아이템 또한 이 말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회사를 만들고 직원을 채용한다면 그 정도는 벌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2학년 때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4명이 시작했다가 2명은 대학을 가고 이젠 2명이 남았죠. 초기에는 창업보다 대학 진학을 생각했는데 아이템에 대한 시장성과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지금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죠.


이문갑등학교 때부터 개발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미흡한 부분이 있거나 편리함이 떨어진다 생각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클라우드 IDE’서비스 개발에 뜻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본격화되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할 때 걱정은 없었나? 


김일
대학보다는 현재 발전적인 무엇을 노력하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해요. 창업이 쉬운 것도 아니고 학업을 동시에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불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은 취업뿐 아니라 창업을 하고 나서도 3년을 채우면 정원 외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에 따라 선취업후진학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특성화고를 온 이유도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문갑 IT관련해서 더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대학진학보다는 사회경험과 스스로 몰입하는 것이 더 크게 작용 합니다. 대학은 가고 싶으면 나중에 갈 수도 있지만, 창업은 나이가 들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면 못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니까 지금은 지원해 주십니다.

창업을 결심 한 후 진행사항과 성과는? 


김일민·이문갑 개업을 2013년에 했는데 시작한 첫 해에 200:1 이상의 경쟁률이었던 삼성SDS 공모전에서 최연소로 수상했어요. 그 당시 공모전 상금으로 은상 3팀에게 주어지는 500만원을 받았는데 다른 대회에 비하면 매우 큰 액수였죠. 상금 외에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 전문가 멘토링, 법률·투자자문 등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런 관련된 교육을 받으며 지식도 많이 쌓았어요. 수상을 하니 학교에서도 조금씩 인정해주기 시작했구요. 이제는 공모전 같은 대외활동보다는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배타 서비스 개발이 거의 완료되어 5월 공개 준비에 몰두하고 있어요. ‘클라우드 IDE’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그 비용으로 1천만원~1억원 단위로 사용해요. 이것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게 해주죠. 교육용 모델도 개발하고 있는데, 대학교 실습시 설치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어요. 이 서비스에 대해 일반 개발자들의 의향 조사를 했는데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창업을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김일민 둘 밖에 안되지만 업무는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나는 마케팅과 서비스 부분을 담당해요. 즉, 운영책임에 관련된 일인데 SNS를 통해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일, 비용에 관련된 일 등을 합니다. 힘든 점은 사업 초기라 비용을 최소화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케팅은 경험이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이전의 노하우들을 습득하려고 노력해야죠.


이문갑 개발 관련된 모든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데, 개발을 혼자 맡다보니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많아 어려운 점이 있어요. 이것은 선생님들조차 도와주기 힘든 부분이 있죠. 창업이든 개발이든 어려운 선택을 했지만 재미있게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포부 및 목표는?


김일민 현재 개발 중인 서비스를 완성해 인정 받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서비스를 보다 좋게 개선해 저희 모든 고객들이 만족하고 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의 창업 아이템은 특정 고객군이 쓰기 때문에 대중성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서비스를 성공시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진행하는 창업을 성공시켜 제 이름을 말했을 때 “고졸 신분으로 성공한 사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이문갑 이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향후 글로벌에 진출하고 싶어요. 특히 인터넷과 컴퓨터가 낙후된 지역에 우리 서비스가 보급되면 컴퓨터 사양이나 인터넷 속도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개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김일민
자신이 구상하는 창업 아이템이 확실하고 자신을 믿는다면 한번쯤 창업에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실패할 확률이 높긴 하지만 어릴수록 리스크도 적으니까요. 창업을 해보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 정말 크고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창업은 많은 사람들을 알게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데, 그 경험들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확신이 부족하고 자신을 믿을 수 없다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문갑 어설프게 도전하려면 오히려 대학을 가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아이템이 정확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죠. 공모전 등 대외 활동을 통해 여러 번 검증을 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청년창업자를 위한 프라이머의 5가지 조언
국내 최초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초기 지원프로그램)인 프라이머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5가지를 조언했다.


1. 핵심역량을 가진 일을 하자
예비창업자의 경우 아이디어는 있지만 역량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업자가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핵심역량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2. 고객에게 물어보라
요즘에는 창업경진대회가 많이 열린다. 예비창업자 중에는 여기에 참가해 전문가에게 사업의 가능성을 물어보고 그들의 생각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업의 성공 여부는 고객의 니즈에 달려있다. 고객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3. 끊임없이 가설을 검증하라
모든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모델은 가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가설이 검증돼야 비즈니스모델이 작동한다는 의미다. 사업을 위한 가설을 제대로 세웠는지, 각 단계별로 이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고민하라.
4. 우선 실행하라
예비창업자 중에는 사업계획서만 완벽하게 업데이트한 이들이 많다. 계획서를 완벽하게 만들 시간에 빠르게 최소한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 반응을 확인하라. 투자자가 가장 듣고 싶은 것은 고객의 반응이다.
5.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라
창업경진대회 참가, 정부지원사업 지원신청 등의 행위는 사업을 위한 것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업의 본질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창업자는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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