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T 공부·봉사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죠”…삼성병원 입사 노하우는?

실패 경험이 ‘약’으로… 삼성병원 취업 성공한 이보경 씨의 입사 노하우

박세령 기자2015.08.0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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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삼성그룹 지원하는 친구들을 모아 언어, 수리, 추리, 영어 등에 뛰어난 학교선생님들께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줬어요. 그 때 저녁까지 남아 SSAT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고된 만큼 성과가 있어 기억에 남아요."

"입시 위주 공부보다는 실질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평소 금융에 관심이 많기도 했구요.” 


지난해 동구마케팅고(금융과)를 졸업하고 올해 삼성병원에 입사한 이보경 씨는 중학교 성적이 14%로 꽤 좋은 편이었지만 특성화고 진학을 택했다. 대학공부 보다는 일을 하기 위한 실제적인 공부가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동구마케팅고에 대한 신뢰도 컸어요. 63년 전통을 가진 명문 고등학교이기도 하고 펀드 증권투자상담사 등 금융특화 교육이 잘되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SSAT공부,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입학 후에도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외모나 성격은 유순한 양 같지만 공부할 때는 독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항상 ‘지금 내 성적이 미래 연봉수준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면서 독하게 공부했어요.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대학을 위한 공부였다면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을 위한 목표가 아닌 내 평생 일에 대한 목표라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 자격증에 집중했다. 금융3종(증권, 펀드, 파생상품 투자상담사)자격증이나 컴퓨터활용능력, 워드, ITQ 같은 컴퓨터 자격증과 전산회계운용사, ERP회계 자격증, 무역영어나 무역관리사 등 금융, 회계, 무역,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했다. 어디서 어떻게 쓰일지 모르기 때문에 무작정 많이 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공부와 취업은 조금 달랐다. 성적 상위 1%였던 보경 씨가 공기업 입사시험에 떨어진 것. 본인도 놀랐고 취업 지도를 하는 선생님도 놀랐다. 


“‘나는 되겠지’라는 자만심도 조금 있었고 준비도 부족했어요. 회사가 고졸사원을 뽑을 때 성적순으로만 뽑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죠.” 


치부심. 마음을 고쳐 잡고 삼성그룹 공개 채용에 집중했다.


“학기 초에 공채공고가 올라왔는데, 가장 눈에 띈 곳이 삼성병원이었어요. 그곳에서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공기업 실패의 경험을 약으로 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성병원 공채 시험은 여느 삼성그룹 공채와 똑같이 서류전형, 인적성검사(SSAT), 1차면접 및 인성검사, 2차면접(임원면접), 최종합격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보경 씨는 시험 준비 과정 중 SSAT 공부를 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학교에서 삼성그룹 지원하는 친구들을 모아 언어, 수리, 추리, 영어 등을 학교선생님들께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줬어요. 그때 저녁까지 남아 SSAT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고된 만큼 성과가 있어 기억에 남아요. 되돌아 생각해보니 저희 학교 교육시스템이 학생들을 위해 정말 잘 되어 있는 것 같네요.”


동구마케팅고에서는 영역별로 매년 SSAT자료를 정리해 학생들에게 나눠줬고 보경 씨는 이 프린트물로 공부했다. 언어영역은 학교 문학 선생님이 중요한 것, 헷갈리는 것 등 꼭 알아야 할 것을 집어서 알려줬다. 언어영역은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단기에 공부하는 것 보다는 항상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틈틈이 책을 읽었다. 


“수리나 영어문제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어요. 엄청난 수학적 지식이나 공식보다는 생각이 필요한 문제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영어도 기초 영어가 많이 나왔구요.”

‘봉사 할 마음가짐’이 병원 면접의 키워드 


면접 질문은 보경 씨가 생각하기엔 평범했다. 기억에 남는 질문은“친절은 뭐라고 생각하는가?”,“길에서 만난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일원역에서 삼성병원 오는 길을 설명해 달라” 등의 질문이다. 


“제가 지원한 곳이 병원이다 보니 질문의 의도가 ‘봉사 하려는 마음자세’를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것에 조금은 맞았던 지원자였구요.”


보경 씨는 2학년 때부터 꾸준히 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에게 배식하고, 청소했던 경험이 면접 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합격 당시 학교에서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친구들도 부러워했지만 부모님은 걱정을 더 많이 했다.


“합격 소식에 좋아하셨지만 고 3인 학생 때인 9월 1일에 합격 발표나고 바로 교육을 받아야 했으니 한편으로 ‘귀한 딸이 아직 어려서 일할 나이가 아닌데’라는 생각도 하셨겠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하시고… 제가 사회에 적응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걱정이 줄겠죠 뭐.”


원무과에 배치된 보경 씨는 입사 후 1-2개월 동안 회사 상사에게 건강보험, 보건에 관련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은 후에는 창구 뒤에서 전산 업무를 익혔다. 


“병원에 오시는 외래 환자분들 진료비, 검사비 등을 계산해주고, 입원 환자분들의 입원예약, 수속, 퇴원비정산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요. 부족한 게 많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아요. 지금 회사에서는 자체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쓰는데, 자격증 취득하면서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미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말할 정도로 사회인이 다 됐다. “좀 더 다양한 병원행정 업무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의무기록을 본다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심사 청구하는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하다 시간이 지나면 전문가, 베테랑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겠어요?” 3년 후 선취업후진학도 생각하지만 지금은 일 적응이 우선이다.


“눈앞에 있는 작은 것으로 일희일비 하지 마세요. 기회는 많으니까 항상 긍적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면 내가 지금 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보일겁니다” 


보경씨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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