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 이대로 좋을까요?”

전문가 대담•나승일 교수(서울대) 교육부 前 차관•김소한 교장•조경희 교사

이학명 기자2015.08.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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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에 대한 정부지원, 학교교육에 관한 생각…그리고 NCS 

우리나라 직업인들은 선진국과 달리 자신의 직업 및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 이는 직무와 무관한 교과 성적이나 지능 중심으로 채용하는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직업교육에 있어 현재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이하 특·마고)의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하면 좋은 기업에 더 많은 학생들을 취업 시킬까’이고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도제교육이 과연 정착될지,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별 잡음없이 자리를 잡을지에 관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둘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학교에서는 학생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정부는 직업교육에 대한 지원은 줄이고 ‘엉뚱한 데’ 돈을 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MB정부 때 하고는 다르다”, “직업정책이 고졸자 우선이 아닌 여성위주로 흐른다”는 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추가되는 부분이 있을 때 그쪽으로 지원(자금)이 더 갈 수 있지만 전체적인 직업교육정책은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학교 현장의 고충은 무엇인지, 또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나라 직업교육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세 명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하이 지금의 특·마고와 예전의 공고 상고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나승일교수(이하 나) 특성화고는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로 설립되었고, 마이스터고는 MB정부에서 졸업후 취업하도록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를 기른다는 교육목적으로 세워진 학교다. 고교 수준의 직업인을 양성한다는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인식하기에는 예전의 공고 및 상고 시절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면, 마이스터고가 생기고 나서 ‘핵심기능인재 양성’, ‘산업 수요 맞춤형’이라는 부분이 더해졌다. 


조경희 교사(이하 희) 예전 공고·상고는 형편이 어렵고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입학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 특성화고는 점점 학부모와 당사자 본인이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학생 스스로 취업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학부모들도 ‘대학 나와 봐야 좋은곳에 취업하지 않는데…’하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많이 보낸다. 인문계 가서 어중간한 즈음 성적으로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더라도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많이 변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선생님은 여전히 수능교육에 매달려 수동적인 반면, 특성화고 취업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역동적이고 목표의식이 더 강하다.

김소한 교장(이하 김) 교육과정상에 차이가 있다. 공고·상고가 조금 더 범용적이었다면 특성화고는 기업에 맞는 맞춤형인재를 기른다는 성격이 강하다. 이에 따라 교과목 개편을 많이 했고 자격증 관련 수업도 강화됐다. 이제는 특성화고 교육이 마이스터고의 산업수요형 맞춤형 교육을 많이 적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자발적 진학 늘고, 자유학기제는 특성화고 인프라 활용

하이하이 정부와 학교가 꿈과 끼를 길러주는 학교교육을 계속 말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런 노력들을 하고 학교에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상대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꿈과 끼 보다는 수능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특성화고에 들어가는 학생은 일찍 자신의 꿈과 끼를 고민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안다. 내 꿈이 뭔지, 내 끼가 뭔지 특성화고 자체적으로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그런 생각을 많이 갖게 만든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는 직업체험이 특성화고와 매칭이 잘 되어있다. 바리스타직업체험, 관광운항 서비스 실습 등 특성화고에 구축된 인프라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성화고 인프라 때문에 앞으로도 자유학기제를 하는 중학교가 특성화고에 더 많이 올 듯하다. 이렇게 특성화고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할 수 없는 직업교육과 진로교육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김 지난해 2000명의 정도 중학생이 안산공고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졌다. 꿈끼 교육은 개념적인 부분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다. 학교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동아리를 만들기도 하고 타과 전공도 동아리를 통해 여러 분야를 경험하게 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있다. 안산공고의 경우, 지난해 타과 관련 자격증을 94개나 땄다. 이런 것들을 보면 다양한 동아리활동은 꿈과 끼를 찾아가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나 꿈과 끼를 길러주는 학교교육 관점에서 보면, 원래 특·마고는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로 키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반고등학교는 진학에, 특·마고는 학생 개인의 꿈끼나 적성에 더 관심을 둔다. 특히, 마이스터고 도입 이후에 괜찮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더 갖게 되었는데, 예전에는 성적에 밀려 진학한 아이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자발적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이것이 교육의 본래 목적에 가까워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을 시작으로 모든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우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행복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하이 정부가 바뀌며 직업교육정책에 힘을 주지 않는다(특성화고 지원이 줄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수님과 선생님 생각은?

김 교육 현장에서 그런 우려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공기업채용이 많이 준 듯하다. MB정부때는 직업정책과 관련해 언론에서 많이 떠들었다. 덩달아 특·마고도 힘을 받았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면서 이런 부분이 조금 줄었다고 느낀다. 


희 현재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NCS도입이 전문대 위주로 편성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있다. 특성화고는 그것에 따라가는 형국이다. 직업교육정책은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기업체에서 고졸 채용보다 외국인근로자가 더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 상황이면 특성화고 취업지도가 힘든 부분이 있다. 이런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나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은 공감하지만, 전문대학의 역할과 고등학교 졸업자의 목표는 다르다. 현재 정부는 전문대의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특성화고보다 전문대를 더 지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대와 특성화고는 교육목표와 대상이 다르다. 오히려 전문대가 제기능을 하면 특성화고에 유리하다. 학위 위주가 아닌 실질적인 공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NCS도 그 수준에 따라 다루는 내용이 전문대와 고등학교 간에 차이가 있다. 한편, 외국인근로자를 수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3D직종에 대한 인력난 때문이었으나 이제 외국인근로자 정책이 새롭게 재조명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새로운 것에 집중하면 흔히 다른 부분은 뒷전인가보다 생각하는데, 그것은 오해다. 정부차원의 정책은 일관성 있게 간다. 예를 들어, 일학습병행제,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는 새롭게 추가하는 부분인데,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성공적인 부분은 유지 발전시켜 갈 것이다. 


특성화고를 포함한 모든 초중고 교육재정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시도교육청으로 나가서 교육감에 의해 집행이 되는데, 교육감들이 직선에 의해 선출되다보니 때로 중립적이지 못하고 뽑아준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들거나 숫자가 많지 않은 특·마고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넣을 가능성이 점점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전체 중학생의 19% 정도가 특·마고에 입학하는데 특정 시도교육감이 특·마고에 재정을 투입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산을 배정함에 있어, 직업교육에 대한 예산만큼은 최대한 많이 확보되어야 하고, 교육감들도 산업 인력양성이라는 교육목표와 소외계층이 많은 교육대상을 고려하여 ‘직업교육은 중요하다’고 인지할 필요가 있다.

▶선취업후진학 아닌 선취업후학습이 맞는 말

하이하이 마이스터고에 많은 지원을 하고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기업에 꽤 많은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데, 특성화고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있지는 않나요?

김 특성화고는 각 교육청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몇 천만원이 전부라 사실 상대적인 박탈감이 있다. 교육청에서 특성화고에 실습재료비, 기계보수비, 시설교체비를 지원하는데, 최근 가장 비중이 높은 시설교체비를 없애 버렸다. 그래서 특성화고에 시설비가 없어 허덕인다. 정부 관계자는 좀 더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할 듯하다. 


희 특성화고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가장 중요한 특성화고 예산인 취업역량강화사업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일반학교에서는 정책적인 것은 잘 모르고 돈이 없으니 컴퓨터를 바꾸거나 기자재를 바꾸는 것이 어렵다. 이것은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다. 얼마 전 인문계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났는데, 일반고 육성사업으로 지원하는 돈을 다 쓰기가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다. 


나 특성화고 재정 지원에 있어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있다는 점은 이해되나 일학습병행제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은 교육부가 아닌 고용노동부이다. 따라서 재원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한편, 마이스터고에 대한 지원은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내에서 4%를 떼 특별교부금이라는 명목으로 시책사업을 지원하는 것인데, 특별교부금 총액이 금년부터는 3%로 감소됨에 따라 많이 줄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지방교육 재정교부금은 세수가 절대금이 줄다보니 이것도 준 것이다. 따라서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했던 국가시책사업 예산이 불가피하게 일정량씩 줄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이하이 선취업후진학, 일학습병행제 등 대학과 연결된 정책들이 많습니다.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이런 정책들은 결국 ‘그래도 대학은 필요하다’는 발상에서 나온 정책 아닌가요?

나 ‘일하면서 원하면 공부할 수 있다’지 먼저 취업을 하고 나중에 진학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 개념에서 선취업후학습이 맞다. 그래도 학생들이 ‘대학은 나와야 되는가보다’라고 인식한다면 정책의 목표와는 거리가 있어 재검토되어야 한다. 무조건 진학을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 일정 경력이나 능력이 있으면 학교를 안 다니더라도 똑같이 대우해주겠다’는 능력중심사회가 정부정책의 중심 가치이기도 하다.


희 아이들에게 선취업후진학 정책 이야기할 때 평생학습에 대해 늘 말한다. ‘지금 여러분이 대학을 가면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고 대학을 갈수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 판단을 제대로 하고 대학을 정말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 낫다.


김 놀랍게도 대학을 앞세우는 것이 아직까지 학생모집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학부모들 중 대학 입학에 치중해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예전에는 특성화고조차도 팜프렛을 만들 때 앞 부분에 대학 몇 명이라고 홍보하곤 했다.
나 거기에 한마디만 덧붙이면 좋겠다. 학부모들께서 흔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와 달리 자녀가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경쟁력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느냐는 별개의 것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오히려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면, 중학교 때 경험하지 않은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고, 대학가는 것보다 더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점을 강조했으면 좋겠다.

취업지원관 지원 문제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하이하이 글로벌 시대에 특성화고의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요?

희 글로벌 사업 심사도 하고 했는데, 직업교육이 나아갈 방향이긴 하지만 해외로 취업 나가는 것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계열회사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화되기에는 시기상조다. 


김 다양한 측면에서 융합적인 면을 더 가르치기 위해서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 특성화고에 적극 적용시키기엔 한계가 많다.


나 글로벌 시대에 대비해 특성화고 교육도 변화하고 정책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 특성화고가 배출한 인재들이 점점 국내 다국적기업에 많이 들어가고, 국내기업도 해외에 많이 진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나 외국어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이하이 특성화고 교사들(특히 취업 담당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희 취업지도, 기업체발굴 등을 하는 취업지원관사업이 있는데, 예산이 6월달에 와서 2월에 끝나면 3~5월까지 비어 있고 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힘들다. 취업지원관은 소속감을 못 느끼고 학교에서도 부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산업체우수강사 사업도 예산에 따라서 들쭉날쭉하고 있다. 취업 담당 선생님은 시스템적으로 수업을 줄인다거나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예산이 더 확보되어야 한다. 


나 취업지도에 대해서 특성화고에 재직하는 전 교원이 협업을 통해 지도해줘야 하는데 취업관련 부서만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쉽다. 이런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구인자와 구직 학생을 매칭하는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 부처, 지자체에서 하는 취업 박람회를 잘 활용하는 쪽으로 지도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박람회에 전체 학생을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취업희망조사를 통해 선별한 학생을 참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매년 하는 특성화고 사업비도 5월 이후에 늦게 지급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


김 취업지원관의 적기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에 우리학교는 2월에 취업시즌이 다 끝난 후에야 채용했다. 그래서 갑자기 2명이 되었다. 사실, 3~5월에 취업지원관이 가장 필요한데 예산이 없어 안 되고 필요 없는 달엔 돈 있다고 채용하라고 한다. 이건 정말 문제다.

▶NCS! 학위 아닌 국가가 인정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

하이하이 NCS교육과정 도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자리를 잡으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학교는 이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나요?


희 교육과정 개발위원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2016년에는 실무과목이 도입되고 학습모듈이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개발된다. 2018년부터는 특성화고 전 학년이 NCS 교육을 시행하도록 교육부 안이 나와 있다. 일선학교에서는 과목을 전부 바꿔야 되는데, 선생님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와 관련된 연수나 학습모듈의 수준 등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김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원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초능력함양, 인성위주로 채용을 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소규모의 기업일수록 더 그렇다. NCS가 중요한 부분일수 있지만 기업과의 연계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나 NCS 도입은 직업교육을 현장의 요구에 맞도록 바꾸겠다는 의지다. 많은 선생님들이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서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NCS를 도입하게 되면 직업교육 현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전통적으로 농공상 등의 산업에 국한된 고교 직업교육이 더 다양한 직업세계를 다룰 수 있게 된다. 


금년 9월에 확정 고시될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에서 NCS에 따른 전문 교과목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제시될 것이다. NCS에 따른 교과목 및 교과서 형태 등 뿐만 아니라 교사 연수 등까지 교육과정 개발을 계획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에서는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NCS를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이 정착되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고졸자를 채용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직업인들은 선진국과 달리 자신의 직업 및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 이는 직무와 무관한 교과 성적이나 지능 중심으로 채용하는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금년부터 공공기관부터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NCS 기반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단순한 교과 성적에 따른 우수자를 채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입직하여 수행할 일이나 직무를 중심으로 해당 일에 얼마나 준비되었는지를 NCS를 활용하여 평가해서 채용하는 방식이 널리 확산될 것이다.

하이하이 나 교수님은 직접 차관으로 교육 일선에서 업무를 보며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학교에서의 기대와 아쉬웠던 점은?

희 특성화고 교육과정 회의할 때 계속 뵙던 분이고 실무를 잘 아는 분이라 굉장히 기대가 컸는데 그만두니 사실 실망감도 좀 있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차관님 나오시면 NCS도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말도 있었다. 


김 정부에서 능력중심사회를 말하고 직업교육전문가가 차관으로 있으니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문적으로 뿐 아니라 학교 현장의 문제까지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급하게 물러난 것 같아 어리둥절한 느낌도 있었다. 


나 제가 NCS 국정과제를 챙긴 것은 사실입니다만, NCS 도입은 대통령께서 대선과정을 통해서 약속하신 것이고 그간 추진과정을 자주 직접 챙기셨다. 학벌/학력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 변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인 소명이다. 저는 교육부 차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지난 1년 반 동안 힘든 점도 많았지만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했다. 선생님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직업교육정책은 더 강화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다.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현장과의 소통’을 더 하지 못한 점이다. 왜냐하면 교육부가 추진하는 수많은 정책은 분명 정부 입장에서는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미래 지향적이고 교육적 논리에 따라 최선책을 결정하여 추진하는데도 많은 경우에 이해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유·불리를 판단하고 주장하여 정부와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정부 정책은 전체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가는 편이다.

하이하이 현재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 또는 부모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김 특성화고가 인생의 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대학을 나와 취업이 힘드는 사회 아닌가. 특히, 학부모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명분을 버리고 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희 일주일에 진로 수업을 두 시간 하는데, 학생들에게 어디에 취업할까, 대학을 갈까 등을 나중에 고민하고 우선 자신의 꿈이 뭔지 추구하는 것이 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먼저 생각하면 좋겠다.


나 장차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공부하고 준비하고자 고교를 통해 직업교육을 받는 것은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학생 여러분의 꿈이 꼭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단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준비하여 마음껏 하는 삶이다. 부모님들께서도 자녀의 선택을 지지하고,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 선생님들께 부탁드리는 것은 학생마다 잘하는 것을 발견하게 지원하고, 그것을 해보는 수준이 아니라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당부드린다. 아이들이 경쟁력 있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좀 더 좋아하는 쪽에 몰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력중심사회 구현 주요 혁신과제
공동체의식 형성 - 배려·소통·나눔 문화 확산, 사회적 갈등 해소 등
행복교육시스템 정착 - 꿈·끼 교육, 자유학기제 확산,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등
국가직무능력표준(NCS/NQF) 구축 -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 기제로 활용
창조인재양성 및 활용 - 다양한 수준의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 활용 및 배치
직무능력중심 채용 - 채용기관 단위의 직무능력평가제 도입, 성과중심 승진체계 확산 등
사회안전망 구축 - 사회적 배려자를 위한 교육기회 확대, 복지 확충, 안전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혁 -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규제 개혁, 제도 보완 등

나승일 교수(서울대)
2013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2000년 초반부터 직무능력표준화 연구를 해 현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운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정책을 주도했다.

김소한 교장(안산공고)
2000년 9월 안산공고에 부임해 2010년부터 5년간 전국공업고등학교장회 회장을 맡았다. 학교에서는 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세심한 것까지 나누는 ‘옆집 아저씨 같은 선생님’으로 통한다.

경희 수석교사(경일관광경영고)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수석교사 중 한 명이다. 수석교사는 대한민국의 초·중·고등학교의 교사가 교감이나 교장 등의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않고도 일정한 대우를 받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NCS 교육과정 개발위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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