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는 현재 진행형”

대학을 말하다 : 일학습병행제

박세령 기자2015.08.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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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5인 이상, 임금 체불이 없는 회사 등의 자격요건, 신용등급 기준은 점수제로 대폭완화… NCS기반으로 학생 교육 


아직 일학습병행제가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기업과 학교가 많다.  하지만, 벌써 기업에서는 꽤 많은 지원금을, 학생들은 병역 대체 혜택과 자격증 취득 등 정부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특성화고 취업 담당 선생님에게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취업한 학생들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우리 학교는 아직 없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유는 사업시작 단계라 기업과 학교의 참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일학습병행제가 본격 시작되었는데, 4월 1일 기준 현재 훈련을 하고 있는 참여기업이 전국적으로 1160여개, 5100여명의 교육생 중 50%정도인 2600여명만 고졸 취업자다.


500개에 이르는 특성화고, 47만명에 육박하는 학생들을 감안하면 적은 수임에는 틀림없다. 아직 일학습병행제가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기업과 학교가 많다. 하지만, 벌써 기업에서는 꽤 많은 지원금을, 학생들은 병역 대체 혜택과 자격증 취득 등 정부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일학습병행제 TFT팀장 김상용 교수(반도체시스템과)를 만나 일학습병행제의 진행사항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폴리텍대학(대학)과 기업, 그리고 학교(학생)는 어떤 연결고리들을 갖고 있나요? 


일학습병행제는 기업 자체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관련 학과 공부를 하고 나서 기업체에 들어가면 기업이 원하는 것과 미스매치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된 제도다. 우선, 기업이 일학습병행제를 하겠다고 신청하면 정부는 그 자격을 점검한다. 기업은 5인 이상, 임금 체불이 없는 회사 등의 격요 있으며, 신용등급 기준은 기존 B등급 이상에서 점수제로 대폭 완화됐다. 


이런 요건들을 충족해 일병행학습제 기업으로 선정되면 폴리텍대학(대학)과 기업이 만나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짤 것인지 계획안을 짠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한 후에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게 된다. NCS에 따라 이 과정을 이수하면 국가전문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위과정을 통한 학위가 수여된다.


현재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학위취득자가 많이 있나요?


일학습병행제가 이제 1년 차라 학점(학위)연계형이 아직 적다. 지금 교육을 받는 대부분의 학생 대부분이 자격증 연계형이다. 올해나 내년부터는 폴리텍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도 학점연계형이 많이 늘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학생들이 학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폴리텍대학은 업체와 계약을 해서 계약학과를 만들어 운영하고 모집할 계획이다.

일학습병행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에는 학교 교육만으로 기술융합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했다. 학교교육 기술과 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이 달라서 회사에 입사하면 학교교육과 상관없이 재교육을 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일학습병행제이다. NCS을 바탕으로 일학습병행제를 하면 일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위를 취득할 수가 있다.


단순히 군 혜택이나 졸업장을 따기 위한 제도라는 생각도 있는데 어떤가요?


그런 생각으로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주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위를 받기 위한 학교교육이 아닌 철저한 현장 중심 학위 과정이다. 즉, 재직한 회사의 전문기술자가 되는 과정이자 내가 일하고 있는 학습과 기술이 학점으로 연결되는 능력중심 전문 기술교육이다. 모의고사 때 7%만 통과할 정도로 NCS과정으로 학위나 자격증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폴리텍대학에서는 현재 어떤 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나요?


현재 15개 업체 60여명이 금요일과 토요일에 개설된 교과목을 선택해 총 학점의 20%에 해당하는 시간을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나머지는 기업체에서 현장전문가를 통해 재이수하면 된다. 철저히 기업현장 중심 교육이 진행되는데, 기업체가 하기 힘든 기초이론 교육이나 학습기자재가 부족한 교과목은 폴리텍대학에서 이루어진다. 올해에는 30개 기업, 120여명이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교육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기업에서 힘들어 하는 부분은?

행정업무가 복잡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HRD담당자가 그 업무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공부 때문에 나오지 못한 직원의 공백을 메우기가 힘들다는 소리도 있다. 기업현장교사를 구하기 힘들다는 말도 들린다. 이런 여러가지 부분이 기업에서 처리하기 힘든 부분이다.

타 대학과 폴리텍대학이 차별화된 점은?


폴리텍대학은 국책대학으로 일학습병행제를 확산 및 정착하는 데 주력하는 학교다. 기업체 현장에 정착하도록 철저하게 기업체 중심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한다. 또한 폴리텍대학은 실습 기자재가 충분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폴리텍대학의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제도가 정착하는 데는 누군가의 땀이 필요하다. 문제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대학의 최종목표다.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창의적인 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일학습병행제의 선도적 역할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명감으로 학장직속 일학습병행제 TFT를 구성해 캠퍼스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일학습병행제란 해당기업의 직업훈련에 고교생 및 졸업자들이 교육과 실습을 받으며, 근로자 신분으로 똑같이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것이다. 기업은 채용할 때 학습근로자로 뽑은 뒤 나중에 일반근로자로 전환한다. 작년까지, 졸업생으로 한정된 도제학교를 올해부터는 특성화고 2학년까지 확대 실시한다.


육생 인터뷰 


“주말 8시간 공부 힘들지만 미래 생각하고 버텨야죠” 오창진 (AMC 주식회사 제조기술팀)



“일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이 동기부여가 되어 입사하게 되었어요”


오창진 씨는 서울공업고등학교을 졸업하고 올해 1월 군 특례업체인 AMC 주식회사에 입사했다. 창진씨가 하는 일은 반도체 BACK GRINDER 장비 유지보수 및 보호용 코팅 테이프 제조 일이다.


“토요일에 쉬고 싶고 지인도 만나고 싶은데 그렇게 못해요. 학교에 나와서 8시간 수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이제 20살이 된 창진 씨도 친구들처럼 주말에 쉬고 놀고 싶다. 회사에서 학교까지 50km정도여서 등교하는 것도 부담이다. 과제는 주로 일요일에 틈틈이 기숙사에서 한다. 그야말로 일주일 내내 쉴 틈이 없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는데 교육을 받을 수록 체계적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것이 나의 성장에 발판이 된다 생각하며 참고 다니고 있어요.”


회사에 필요한 직무기술교육은 현장의 선배(현장교육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이론교육과 소양교육은 폴리텍대학에서 받는다. 기초 직무교육은 폴리텍대학에서 실습중심교육으로 이루어진다. 


창진 씨의 목표는 올해 자격증과정을 이수해 국가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내년에는 일학습병행제의 학위과정을 입학해 학사학위를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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