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든 걸 잘할 수 없지만 모든 걸 못하는 아이도 없다”

김순효 삼일상고 취업부장2015.08.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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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도 포기하지 않는 학생이 성공하는 것은 똑같아… 다른 것은 눈에 보이는 목표가 뚜렷하다는 것

특성화고 입학 후 가장 큰 변화는 자격증 취득 후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는 것이다.

특성화고의 많은 학생들이 보통교과 성취도는 낮지만 전문교과 성취도는 높다.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중학교 때 성적이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학생이 특성화고에 와서 조금씩 변하는 이유가 비슷한 학생이 모여 상대적으로 성적이 오르기 때문 만은 아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교과가 그렇다. 특성화고는 국·영·수가 아닌 전문교과 비율이 3분의 2 정도다. 전문교과에는 자격증 취득 교육이 포함되어 있는데, 국·영·수 공부에 지친 아이들을 처음 지도할 때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다.

자격증 취득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성적이 최하위권인 한 아이는 자존감이 너무 부족했다. 그런데, 전산회계 3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학부모와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에게는 스스로 공부해서 얻은 첫 열매였고 공부를 통해 칭찬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자격증 공부에 흥미를 얻게 된 그 아이는 결국 전산회계 1급 자격증을 따기에 이르렀다. 전산회계 1급은 1년에 8%정도가 합격하는 아주 어려운 자격증이다. 회계자격증을 취득한 후 이 아이는 대학에 진학했고 그리고 세무사자격시험에도 합격했다.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이 자격증 공부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신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생각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방과 후 두 시간 정도 아이들의 적성과 실력에 맞게 수업을 개설한다. 그리고 개설된 자격증 반에 등록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다. 하나의 자격증을 따게 하기 위해서는 2~3번의 복습이 필요한데, 자격증은 단계별로 딸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전산회계 3급, 2급, 1급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식이다. ‘학년별 자격증 성취목표’를 만들어 각반에 게시해 서로 경쟁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노력해서 한 학생이 졸업 때까지 취득하는 자격증은 보통 7개~10개에 이른다. 자격증은 수행평가 능력, 곧 성적에 방영된다. 아이들에게는 국·영·수가 아닌 전문교과를 잘하는 것이 내신을 끌어 올리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중학교때에는 보통교과가 70%, 전문교과가 30%의 비율을 차지한다면 특성화고는 그 반대의 비율이다. 특성화고의 많은 학생들이 보통교과 성취도는 낮고 전문교과 성취도는 높다. 전문교과는 자신이 즐겨할 수 있는 공부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보통 전문교과 성적을 올리고 나면 자신감이 붙는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는 국·영·수도 해볼 만한 과목이라고 느끼는 학생이 많다.

특성화고에 입학해 시험을 친 후에도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의 성적이 나온 학생들에게는 공부로 중압감을 주지 않고 특기나 자신의 적성에 대한 상담을 한다. 미용자격증반, 제과제빵반, 네일아트반등을 운영해 자기적성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든다. 적성을 찾은 후에는 진로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다.

아이들이 모든 걸 잘할 수 없지만 모든 걸 못하는 아이도 없다. 특성화고에서 아이들을 대하며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아이들이 한 개라도 잘할 수 있는 과목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고맙게도 많은 학생이 따라주었다.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 중에는 특성화고에 입학하면 무조건 자격증을 따고, 취업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일부 공부를 열심히 안한다는 생각도 한다. 그렇지 않다. 

그들도 인문계에 진학한 아이들처럼 치열하게 경쟁한다. 자격증공부, 내신관리, 인적성 검사 준비, 면접준비 등을 스케줄에 맞춰 치열하게 공부한다. 7전8기는 기본이고 17전18기로 이어지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공부처럼 포기하지 않는 학생이 성공하는 것은 똑같다. 이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취업에 대한 목표는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목표보다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큰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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